‘1년 6개월이 원래 이렇게 빠른시간이었나?’

DBT 치료기간: 1년 6개
DBT 치료효과: 분노, 우울증, 대인관계 어려움 개선

빨리 지나간 것 같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길고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게 되었을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은 트리그룹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였다.

내가 트리그룹에 다니면서 몸에 베어 버리게 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로 설명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건 그 일들이 아득한 먼 옛날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아마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떠올리지 못할 만큼 달라져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쨌든 생생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분명한건 그때의 나는 모든게 다 혼란스러웠다. 불안정했고 의심투성이였으며 배타적이었다.


클래스에서 그날 그날 함께 경험해보아야 할 어떤 일들을 제시해주고 그 경험을 클래스인들과 함께 나누어 보는 일이었는데 난 그 시간이 부담스러웠다. 여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내가 얘기를 해야 했고 그렇게 얘기해본 경험이 드물었던 나는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이 들어서 우물쭈물하기도 했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발표하면서도 틀리면 어쩌지 하는 판단이 계속해서 드는 바람에 도중에 말을 갑자기 멈춘적도 부지기수.

DBT 스킬훈련그룹이 진행되는 “Forest”

지금은 너무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때는 이상하다 라고 판단하고 있던 일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당연하다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이상하다 라고 판단 될 정도이다. 그 사람의 일, 감정등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 수인단계까지 이르러야 그 다음 말을 할수 있게 되는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마치니 나는 참 수인적인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나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들을 많이 많이 알고 있다.

변화는 사실 어려우면서도 어렵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렵다는건 노력해야 할때의 마음이고어렵지 않다는 건 노력하고 나서의 마음이다.


*위 내용은 DBT 스킬 훈련 참여자의 솔직한 치료 후기 입니다. 참여자의 동의 아래 공유가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