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증 – 제1장: 난산증이란?

김예경 Yekyung Kim, BSc.

아이가 다른 과목들은 다 괜찮은데 유독 수학만 어려워하지는 않나요? 난산증은 수학 학습 장애 또는 수학능력의 구조적 장애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이며, 다른 정신병리가 없다는 전제하에 연령에 맞는 적절한 수학적 능력을 갖추는 걸 방해하는 뇌의 선천적인 해부학적-생리학적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하지만 만약 아이가 자신에게 충분하고 적절한 수학 교육을 받지 못하여 수학적 잠재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난산증이 아닌 수학 교육의 부족 혹은 부재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난산증: 과학에서 교육으로>에 따르면 신생아는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스타터 키트”를 뇌 안에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스타터 키트”는 아이가 보는 세계의 어떤 것들에는 유의미한 관심을 가지고 어떤 것들은 한 동안 무시하게끔 돕습니다. 아이에게 세상을 숫자를 통해 보는 것은 세상을 다양한 색깔로 보는 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아이가 인식하는 물체의 수는 세상을 보는 주요한 시각적 특성이며, 눈에 비친 시각적 장면이 물체라고 알아차리는 것이 그 물체를 셀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됩니다. 

숫자로 열거하는 과정은 “어림잡기”와 “카운팅 (실제로 수를 세는 행위)”, 두 개로 분리되었지만 상호적인 하위 시스템을 포함합니다

 

물체의 개수를 세지 않고 보자마자 알아차리는 능력은 “어림잡기”라고 부르는데 보통 성인들은 최대 4개까지의 점(dots)을 어림잡을 수 있으며 4개를 초과하면 그 때부터는 점의 개수를 하나씩 센다고 합니다

 

신생아가 정말로 “스타터 키트”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어림잡기” 능력과 어림잡은 물체의 수를 인식하는 능력은 아이가 처음부터 뇌 안에 장착하고 태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숫자 모듈(Number Module)”이라고도 알려진 “숫자 감각(Number Sense)”은 “스타터 키트”의 도구 중 하나로 숫자와 산수에 대해 배우는 선천적인 능력을 가리킵니다.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체, 자연수, 인과관계, 언어, 사회성 등에 대해 인식하고 추론할 수 있는 영역과 관련된 세상의 특징을 식별하고 그와 관련없는 것은 제외할 수 있는 정신적 구조와 원칙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숫자 모듈의 수용 범위는 개인마다 다르며 아이의 선천적 숫자 감각은 학교 수학 수업과 표준화된 수학 능력 시험에서의 수행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아이가 어릴 때 “숫자 모듈” 범위 측정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나중에 성인용 “숫자 모듈” 범위 측정 시험에서도 계속해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위 연구들을 요약하자면, 난산증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다는 숫자 모듈에 결손이 생겨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난산증을 가진 아이들은 “스타터 키트”의 핵심 도구인 이 숫자 모듈에 결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원인이 무엇일까요?  

 

 

참고문헌: 

Butterworth, B., (2018). What is dyscalculia? It’s not just being bad at maths. Science of Dyscalculia. 1st ed. Routledge. https://doi.org/10.4324/9781315538112

Butterworth, B., (2018). Number sense: our intuitive understanding of numbers. Science of Dyscalculia. 1st ed. Routledge. https://doi.org/10.4324/978131553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