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T 팀 구성과 운영: 제니퍼 세이어즈 박사의 글 – 한국어 서문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저자 한국어 서문

 

저는 2007년, 시애틀에서 열린 DBT Intensive Training 정규 교육 과정에서 조용범 박사와 채송희 선생님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두 분은 한국에서 DBT를 올바르게 소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당시 함께한 교육과 임상적 논의는, DBT가 문화와 환경을 넘어 어떻게 충실하게 실천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두 분은 여러 DBT 핵심 서적의 번역 작업을 통해 한국 임상가들이 DBT의 이론과 실제에 보다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해 왔으며, 동시에 탄탄한 DBT 치료팀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써 왔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DBT Intensive Training을 주최하며, 한국 임상 현장에서 DBT가 단편적인 기법을 넘어 팀과 구조를 갖춘 치료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과정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 교육 수련 과정은 한국 전역에서 DBT를 성실하게 배우고자 하는 치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서로 다른 임상 환경에서 일하는 치료자들이 DBT의 공통된 원리를 바탕으로 경험을 나누는 과정은, DBT가 각자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유지되는지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아 준 친구이자 동료인 조용범 박사님과 채송희 선생님,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해 온 더트리그룹의 모든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두 분의 끈기와 열정은 흔들림 없이 이어져 왔으며, 그 헌신은 한국 DBT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세심한 번역과 DBT의 원리에 충실하고자 한 번역자들의 노력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한국의 DBT 치료자들에게 DBT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더욱 깊게 해 주고, 임상 현장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니퍼 세이어즈

DBT 팀 구성과 운영: 채송희 선생님의 글 – 역자 서문

DBT 워크북 역자 서문 한국어 

 

2007년, 역자는 DBT의 창시자인 마샤 리네한 박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깊은 헌신,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머무는 태도, 그리고 삶 속에서 마인드풀니스를 실천하는 박사님의 모습은 DBT가 단순한 치료 기법을 넘어 하나의 삶의 자세이자 윤리적 실천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리네한 박사를 초청하여 DBT 에센셜 워크숍을 열며, DBT를 보다 본격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던 시간 역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워크숍 이후 리네한 박사는 “한국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DBT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라”는 조언을 전해주었습니다. 이 말은 이후의 방향을 차분히 비추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조용범 박사와 DBT 센터는 교육과 임상, 번역과 교류를 통해 그 조언의 의미를 하나씩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DBT를 한 번의 배움으로 끝내지 않고, 임상 현장에서 살아 있는 치료로 이어가고자 한 노력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제자인 제니퍼 세이어즈 박사와의 교류는 역자에게 또 다른 깊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세이어즈 박사는 수인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 앞에서도 다이어렉티컬한 시선으로 균형 잡힌 답을 찾아가는 힘을 지닌 임상가입니다. 그의 임상적 접근과 태도는 역자 개인에게도 위로와 성찰의 시간이 되었고, DBT 치료자문팀이 지향하는 관계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시애틀의 임상 현장에서 DBT 치료팀을 이끌어 온 토니 두보즈 박사와, 현재 EBTCS를 이끄는 세이어즈 박사는 한국 DBT 센터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들과의 협력은 DBT가 개인 치료자의 역량만으로 유지되는 치료가 아니라,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팀과 구조 속에서 비로소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용범 박사와 동료들은 『전문가를 위한 DBT 스킬훈련 매뉴얼 제2판』, 『DBT 스킬훈련 워크북 제2판』, 『청소년을 위한 DBT 스킬훈련 매뉴얼』 등 여러 핵심 서적을 번역·출간하며, 한국 임상가들이 DBT의 이론과 실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써 왔습니다. 동시에 세계 여러 DBT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임상 현실에 맞는 DBT 실천을 꾸준히 모색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 독자에게 전해지는 『DBT 팀 구성과 운영』은 이러한 만남과 배움, 그리고 오랜 실천의 시간 위에 놓인 책입니다. 수용과 변화를 삶 속에서 조용히 실천해 온 분들의 연구와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DBT 치료자가 되어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진심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 책이 그 여정에 작은 힘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따뜻한 DBT 치료를 만나는 데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5년 여름
 
역자 채송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