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T 팀 구성과 운영: 제니퍼 세이어즈 박사의 글 – 한국어 서문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저자 한국어 서문

 

저는 2007년, 시애틀에서 열린 DBT Intensive Training 정규 교육 과정에서 조용범 박사와 채송희 선생님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두 분은 한국에서 DBT를 올바르게 소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당시 함께한 교육과 임상적 논의는, DBT가 문화와 환경을 넘어 어떻게 충실하게 실천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두 분은 여러 DBT 핵심 서적의 번역 작업을 통해 한국 임상가들이 DBT의 이론과 실제에 보다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해 왔으며, 동시에 탄탄한 DBT 치료팀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써 왔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DBT Intensive Training을 주최하며, 한국 임상 현장에서 DBT가 단편적인 기법을 넘어 팀과 구조를 갖춘 치료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과정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 교육 수련 과정은 한국 전역에서 DBT를 성실하게 배우고자 하는 치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서로 다른 임상 환경에서 일하는 치료자들이 DBT의 공통된 원리를 바탕으로 경험을 나누는 과정은, DBT가 각자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유지되는지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아 준 친구이자 동료인 조용범 박사님과 채송희 선생님,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해 온 더트리그룹의 모든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두 분의 끈기와 열정은 흔들림 없이 이어져 왔으며, 그 헌신은 한국 DBT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세심한 번역과 DBT의 원리에 충실하고자 한 번역자들의 노력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한국의 DBT 치료자들에게 DBT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더욱 깊게 해 주고, 임상 현장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니퍼 세이어즈

DBT 팀 구성과 운영: 채송희 선생님의 글 – 역자 서문

DBT 워크북 역자 서문 한국어 

 

2007년, 역자는 DBT의 창시자인 마샤 리네한 박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깊은 헌신,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머무는 태도, 그리고 삶 속에서 마인드풀니스를 실천하는 박사님의 모습은 DBT가 단순한 치료 기법을 넘어 하나의 삶의 자세이자 윤리적 실천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리네한 박사를 초청하여 DBT 에센셜 워크숍을 열며, DBT를 보다 본격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던 시간 역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워크숍 이후 리네한 박사는 “한국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DBT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라”는 조언을 전해주었습니다. 이 말은 이후의 방향을 차분히 비추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조용범 박사와 DBT 센터는 교육과 임상, 번역과 교류를 통해 그 조언의 의미를 하나씩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DBT를 한 번의 배움으로 끝내지 않고, 임상 현장에서 살아 있는 치료로 이어가고자 한 노력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제자인 제니퍼 세이어즈 박사와의 교류는 역자에게 또 다른 깊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세이어즈 박사는 수인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 앞에서도 다이어렉티컬한 시선으로 균형 잡힌 답을 찾아가는 힘을 지닌 임상가입니다. 그의 임상적 접근과 태도는 역자 개인에게도 위로와 성찰의 시간이 되었고, DBT 치료자문팀이 지향하는 관계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시애틀의 임상 현장에서 DBT 치료팀을 이끌어 온 토니 두보즈 박사와, 현재 EBTCS를 이끄는 세이어즈 박사는 한국 DBT 센터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들과의 협력은 DBT가 개인 치료자의 역량만으로 유지되는 치료가 아니라,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팀과 구조 속에서 비로소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용범 박사와 동료들은 『전문가를 위한 DBT 스킬훈련 매뉴얼 제2판』, 『DBT 스킬훈련 워크북 제2판』, 『청소년을 위한 DBT 스킬훈련 매뉴얼』 등 여러 핵심 서적을 번역·출간하며, 한국 임상가들이 DBT의 이론과 실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써 왔습니다. 동시에 세계 여러 DBT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임상 현실에 맞는 DBT 실천을 꾸준히 모색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 독자에게 전해지는 『DBT 팀 구성과 운영』은 이러한 만남과 배움, 그리고 오랜 실천의 시간 위에 놓인 책입니다. 수용과 변화를 삶 속에서 조용히 실천해 온 분들의 연구와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DBT 치료자가 되어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진심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 책이 그 여정에 작은 힘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따뜻한 DBT 치료를 만나는 데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5년 여름
 
역자 채송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내담자 워크북 제2판 지속노출치료 Part 1, 같이 읽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내담자 워크북 제2판 지속노출치료, 같이 읽기 - Part 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지속노출치료(PE) 바로 알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공포 및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트라우마의 재경험, 외상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회피, 부정적 생각과 기분상태, 지속되는 과민감과 과경계감을 특징으로 합니다. 

지속노출치료 PE는 외상 생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감정적으로 프로세싱하도록 증상을 경감시키는 치료기법입니다. 

 

지속노출치료 프로그램은 트라우마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실제상황노출, 상상노출하기로 구성되어 되어 있습니다. 

 

감정프로세싱이론은 PE 개발자인 에드나 포아 박사와 마이클 코자크 박사가 개발하였습니다. 이는 공포구조가 문제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론입니다. 

 

PE는 미국 보건국 산하의 SAMHSA에서 인정하는 치료이자, 외상 치료 기법으로써 미국 전역에 보급되는 모델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PE의 효과성이 입증되었고, 트라우마 이외에도 우울증, 불안 등 관련된 다양한 문제도 경감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치료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불편감을 겪을 수 있는데, 치료자와 함께 극복하면 장기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마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속노출치료(PE),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일까?  

 

PTSD 증상은 외상이 발생한 직후에 흔히 겪지만 대부분 자연적 회복기를 거쳐 경감됩니다. 하지만 계속되거나 6개월이 지난 후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만성화되어 일상 기능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면 지속노출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외상사건을 명확히 기억할 수 있을 때 치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생명손상적 위기상황이나 자기파괴행동을 하는 경우, 학대나 피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외상에 대한 기억이 충분치 않을 때는 권하지 않습니다. 또한 약물 의존 문제가 있거나 고위험 거주 및 작업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에는 치료자와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치료 동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외상으로 인한 손실, 치료 완결 이후에 예상되는 긍정적 변화, 치료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 파악, 치료 동기를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치료자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개의 방 조용범 박사의 글 저자 서문

1999년 가을, 뉴욕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Long  Island  Jewish Medical Center에서 임상수련을 받을 때였다. 내담자 가운데 눈에 띄는 여성이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옷차림도 세련되고 지적 수준과 언어 구사 능력도 뛰어났기에, 대체 왜 이곳을 찾아왔을까 의아했다. 하지만 나는 심리치료를 진행하면서 그의 온몸에 숨겨진 자해의 흔적과 사랑에 굶주렸던 불행한 어린 시절, 그리고 오랜 기간 친척으로부터 당한 성폭행의 상처 등을 알게 되었다. 외면은 아름답지만 내면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두운 밤 홀로 있을 때마다, 이 내담자는 극심한 분노와 감정의 격변을 느끼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해하고 있었다. 지난 17년 동안,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자로서 나는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모습과 불완전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심리치료는 서구에서 이미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선 분야다. 한국에서 심리치료에 대해 강의를 할 때면, 치료 과정을 신비스럽게만 여기거나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심리치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소설의 양식을 빌려 심리치료 과정의 일부를 보여주고, 간접적으로나마 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극심한 감정조절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 및 자기 파괴적 행동을 치료하는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지속노출 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 PE’, ‘섭식장애 치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실제 내담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각색한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글로 펴내는 데 기꺼이 동의해준 용감한 내담자들 덕분에, 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꺼내놓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당당히 마주 보며, 의미 있는 치료의 전기를 마련해주었다. 부디 이들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고통을 겪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고 심리치료에 대해 희망적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2016년 3월

조용범

일곱개의 방, 같이 읽기

일곱개의 방, 같이 읽기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

 

회색 옷만 입는 한나가 지속노출치료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용기

PE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충격적인 사건을 겪거나 목격한 뒤 생긴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성폭력이라는 외상은 결코 덮거나 잊으려 해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한나 역시 그 충격적 기억의 파편들을 감당하지 못한 채 마음속 깊이 가두어놓고 회피해왔습니다. 그러면서 가족과도 점차 멀어지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PE는 사건을 연상시키는 기억들을 회피하지 않고 하나씩 분석해 극복하도록 합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다시 하나하나 떠올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나에게도 이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PE 과정을 조금씩 해나가면서,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폭력에 의한 피해자인 동시에 생존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수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료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침내 부모와 화해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에만 얽매여 가끔 중요한 사실을 잊곤 합니다.

 

바로 미래는 언제나 새롭게 열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픈 기억이라도 우리의 미래를 온전히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한나의 이야기가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해도 참았던 가정환경에서 은주는 DBT 치료 프로그램의

여러가지 스킬들, 특히 “PLEASE MASTER” 활용법을 배웁니다…

 

“착한 딸이 아닌 그저 ‘멋진 나’이고 싶다.”

 

장녀 콤플렉스 벗어나기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내담자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는 이와 더불어 ‘장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은주도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희생 정신에 과도하게 짓눌려 자신을 스스로 억압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늘 감정을 억누르다 보니 행복하지 못했고, 대인관계에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감정조절과 대인관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은주는 DBT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DBT 치료 방법 중 마인드풀니스 기술이 있습니다. DBT의 중심이 되는 기술이자 가장 처음 배우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명상 훈련과 더불어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도록 합니다. 은주는 이 마인드풀니스 훈련을 통해, 그간 가족에게 느낀 서운함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큰딸은 희생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은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이러한 인식을 극단적으로 파괴하고 부정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 충돌을 빚게 됩니다. 하지만 은주는 DBT 기술들을 통해 슬기롭게 자신과 가족의 관계를 재정립 해나갔습니다. 이제는 무거운 짐이었던 장녀의 역할을 벗어버리고 당당한 모습으로 부모님과 동생들을 대할 수 있게 된 은주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감정 다스리기를 어려워하는 그레이스에게

J 박사는 DBT의 DEAR MAN 스킬을 가르쳐줍니다….

“난 생존자다.”

 

감정조절 분투기

“나에게는 왜 나쁜 일만 일어날까? 왜 모두들 나를 힘들게만 하지?” 우리는 가끔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듭니다. “혹시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레이스는 이런 부정적인 생각의 그늘에서 몇십 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알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DBT를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레이스가 처음 DBT를 만나 익숙해지기까지는 매일매일이 전투와 같았습니다. 늘 새로운 문제 상황에서 길을 잃었고, 언뜻 보기에 간단한 문제들조차 해결하기 힘들어하며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극심한 자괴감과 분노 그리고 슬픔에 휩싸여버렸습니다.

 

하지만 DBT를 시작하면서 그레이스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게 됩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겪은 두려움과 공포, 홀로 동생과 함께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받은 차별이 자신의 심적 고통의 원인이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대인관계나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자신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다루고 대응하는 행동 기술을 어린 시절에 잘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곱 살의 어린 그레이스는 이 세상이 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까요? 하지만 어른이 된 그레이스는 용감하게 그늘을 헤쳐나와 밝은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자살 생각을 하는 현정은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나를 죽이는 삶에서 돌보는 삶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좋은 음식을 먹고, 따뜻한 침구에서 충분히 잠을 자고, 자신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안위와 편안함에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현정은 이와는 반대로, 자신을 괴롭히고 죽이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착취 당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도 ‘아니오’라고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저축한 돈을 타인에게 주고, 자신은 이불 등 살림살이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살았습니다. 현정은 DBT 치료를 통해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를 분석했고, 지속적으로 비수인적 환경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방법,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삶을 배워나갔습니다. 재정적인 부분부터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신을 중심에 놓고 설계하도록 유도했고, 그 결과 현정은 이제 자신을 위한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좋은 사람들과 나눌 줄 알게 된 현정을 보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은 이렇게 작고 평범하지만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폭력을 당한 미연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어요.”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게 하는 상상 노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술을 마시는 고깃집, 조금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 급할 때 들르는 공용화장실, 목적지까지 편하게 타고 갈 수 있는 택시……. 일상의 이런 평범한 장소들이 더 이상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세계가 안전하지 않고 공포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어떤 이들은 마치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반복되는 것처럼 느끼며, 그 사건이 연상되는 모든 환경과 공간, 사람 등을 회피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밝고 활달해 누구와도 쉽게 어울렸던 미연도 사건 후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사건이 벌어졌던 공용화장실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되었고, 남성을 보기만 해도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기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PE 치료를 통해 미연은 그간 회피해왔던 많은 상황들을 상상 노출로 직면하게 됩니다. 너무나 두려워 회피해온 기억을 되살려 다시 언어로 표현해내는 일은 상상 이상의 고통을 주지만, 미연은 기억의 파편들을 다시 모아 차분히 정리하는 힘든 과정을 잘 견뎠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했던 일들에 도전하면서 트라우마를 이겨내, 이제는 씩씩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인간이 가진 ‘기억’이라는 능력은 학습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억에만 얽매이면 몸은 현재를 살지라도 마음은 계속 과거를 살게 됩니다. 물론, 과거의 기억이 불현듯 우리를 괴롭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삶에 충실하려 노력한다면, 지나간 과거는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시간은 과거가 아닌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서현은 식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음식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예쁘다는 건 뭘까요?”

 

섭식장애 이겨내기

인간의 삶과 마음이 단순하지 않듯, 섭식장애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섭식장애를 겪는 많은 사람들은 심리적 갈등과 사회적 시선 때문에 몸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되고 결국 폭식이나 거식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학대합니다.

 

서현 역시 예뻐지고 싶은 내면의 욕구와 날씬해져야 한다는 부모의 요구, 서구적인 체형만이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라 보는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섭식장애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는 살이 찌지 않았지만, 본인은 살이 쪘다고 믿는 내담자들에게 정량의 식사를 먹으라고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먹은 음식에 대해 자세히 일기를 쓰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실험을 통해 내담자들이 건강한 신체가 주는 기쁨을 스스로 깨닫도록 합니다.

 

서현은 이 모든 과정을 잘 마쳤을 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과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정한 ‘미’는 피부와 몸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총명함에서 발현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준 셈입니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모녀는 각자의 마음을 정리정돈합니다….

 

“나는 엄마 손이 따뜻해서 참 좋다.”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아주는 DBT

지수와 지수 부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 부모님은 지수가 무척 똑똑한 아이임에도 왜 무엇 하나 제대로 정리하고 치우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적 평가를 해보니, 지수는 언어이해 능력은 아주 뛰어났지만 시공간적 정보를 정리 통합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속도는 아주 낮은 아이였습니다. 어딘가 어설프고 뭔가 빠뜨리는 것이 지수의 타고난 약점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언어이해 능력이 아주 뛰어났기에, 부모나 선생님은 지능이 높다고만 여겼을 뿐 이러한 약점이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수 역시 이러한 부조화로 인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왕따를 당해 우울과 불안 증상을 보였습니다. DBT 가족청소년 수업을 통해, 지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스스로 조직화하고 정돈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지수 어머니 역시 훈육 방식을 바꾸고 대인관계 기술을 배워나갔습니다. 이처럼 DBT는 자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주고, 미처 몰랐던 나 자신과 타인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줍니다.

오늘의 마인드풀니스 카드, 같이 하기

오늘의 마인드풀니스 카드 중에서

충만한 에너지로 가득하게

 

마인드풀니스는 우리 안에 충만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명상입니다. 차분히앉아 손을 펴서 무릎에 내려놓으세요. 의자에 앉아도 괜찮습니다. 눈을 감고 집게 손가락에 집중해보세요.

 

숨을 들이 쉬면서 손가락으로 좋은 에너지가 몸에 들어오는 것을 상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서는 그 에너지가 몸속 깊이 도달하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손가락을 바꿔가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몸과 마음에 흐르는 활력을 느껴봅니다.

사랑받을 자격

 

스트레스에 휩싸이면 우리는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느낍니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나 자신을 한 송이 장미에 비유해서 상상합니다.

 

장미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빛과 물, 영양분이 필요하지요? 빛과 물이 장미로 피어나듯이 사랑도 우정, 열정, 친절함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된 사랑을 받아들이고 고맙게 느끼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러면 마음의 꽃이 피어나고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을 밝히는 빛

 

빛은 영적으로 밝은 상태를 표현하는 종교적 상징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순수하고 찬란한 에너지가 빛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따뜻하고 밝게 빛나는 에너지가 영혼에서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숨을 한 번 들이쉴 때마다 영혼이 더 밝게 빛나고 생명을 불어넣는 산소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상합니다. 5분 동안 차분하고 싶게 숨을 쉬면서 이 마인드풀니스 명상을 합니다.

최은영 작가

최은영 작가님은 고려대학교에서 서양사학과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그림책과 소설, 에세이를 쓰는 사람. 창작 모임 ‘작은 새’ 동인입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작가이자 번역가, 기획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가사를 짓고, 뮤지컬 대본도 씁니다.

 

쓴 책으로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일곱 개의 방》 《한숨 구멍》 《나는 그릇이에요》 《불어, 오다》 《살아갑니다》 《보글보글 발효 요정》 등이 있고, 뮤지컬 《놀부》 《시화, 빛나는 꿈을 꾸는 사람들》, 칸타타 《별의 눈》 등의 대본과 가사를 썼습니다.

채송희 심리치료 전문가

더트리그룹의 부대표이자 심리치료전문가인 채송희 선생님은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더트리그룹과 그 협력기관인 미국 EBTCS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 of Seattle)에서 임상수련을 받았고, Behavioral Tech에서 DBT Intensive 교육과 수련을 수료하였습니다.

 

채송희 선생님은 더트리그룹에서 진행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 개발자인 Marsha Linehan 박사의 초청 워크숍과 지속노출치료(PE) 개발자 Edna Foa박사의 전문가 워크숍을 총괄하였습니다. 현재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와 지속노출치료(PE) 및 행동치료(BT),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 성인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폭력 피해생존자들과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단체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심리치료소설 ‘일곱개의 방’ 공저
– 미국 EBTCS(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 of Seattle) 임상 수련
– 미국 Behavioral Tech. DBT(Dialectical Behavior Therapy) Intensive Training 수료

–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 석사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 학사 졸업

알렉 밀러 박사

Alec L. Miller 박사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 대학, 몬테피오레 병원의 임상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이자 아동 청소년 심리학과 과장이며 청소년 우울증과 자살 예방 프로그램의 디렉터입니다. 그는 뉴욕 웨스트체스터와 맨하탄에 있는 인지행동치료 자문 그룹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Miller 박사는 DBT와 청소년 자살, 아동 학대, 경계선 성격장애와 관련된 논문과 저서를 게재하였고, DBT를 배우고자 하는 수천 명의 정신건강전문가들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심리학회의 12분과(임상심리학)와 53분과(임상 아동 및 청소년 심리)의 펠로우이다. 그는 Jill H. Rathus 박사와 마샤 리네한 박사와 함께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with Suicidal Adolescents’의 공동 저자입니다.

질 라수스 박사

Jill H. Rathus 박사는 롱 아일랜드대학 C.W. Post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이며,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의 scientist-practitioner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Rathus 박사는 뉴욕 그레이트넥에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 Therapy, CBT를 위한 치료 기관인 인지행동치료 전문가 그룹의 공동 디렉터입니다. Rathus 박사는 Alec L. Miller 박사와 마샤 리네한 박사와 함께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with Suicidal Adolescents’의 공동 저자이기도 합니다.

Rathus 박사의 관심 연구 주제는 DBT, CBT, 청소년 자살, 결혼으로 인한 고통, 연인 간의 폭력, 불안장애, 심리평가를 포함하며, 이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 논문과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Rathus 박사는 심리학 관련 연구 논문들의 검토자이고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으며 해외 정신 건강 전문가들을 훈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