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너무 괴롭혔던 그리고 너무나 집착했던 생각에서 이제는 자유로워졌습니다.
DBT 치료 내담자
1년전, 무력감과 상실감 그리고 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센터를 찾은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정신 승리하며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레 괜찮아지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약이 아닌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첫 상담 후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치료받으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첫 3개월은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 답답한 순간도 있었지만,
계단식으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점점 희망을 갖게 되었고,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치료에 임하니 졸업을 하게 됐네요.
DBT 치료로 난 무엇이 가장 많이 바뀌었는지 자문해보았는데, 크게 두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는 유독 저를 괴롭게 했던 생각이 있었는데, 그 생각에서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절 괴롭게 한 생각은 ‘나는 왜 살아야 하나? 인간은 무슨 목적으로 살아야 하나?’ 입니다. 첫 상담때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삶은 고행이고, 다들 그렇게 적당히 심심하고 지루해하며 살아간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저는 그렇게 사는 거면 그냥 안 사는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더 이상 “왜 사나?”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료를 통해 그냥 삶은 고행이라는 것, 삶에 정답은 없고 내가 의미부여 하는 대로 살면 된다는 것을 수인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너무 괴롭혔던 그리고 너무나 집착했던 그 생각에서 이제는 자유로워졌습니다.
두 번째는 감정을 처리하는 스킬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고, 회피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이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 몰라서 너무 괴롭고 힘들어했습니다. 그 감정도 미웠지만, 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럽고 싫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모든 감정에 이유가 있고, 그 감정이 날 살리는 신호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스킬을 배우고 나니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불안, 외로움, 걱정 등이 밀려올 때가 있지만 이제는 막연히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배웠으니까요.
DBT 치료를 통해서 보통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인생의 고비가 오더라도 잘 지나가게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 트리 심리클리닉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솔직한 치료 후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