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지속노출치료 치료자 가이드 & 워크북: 조용범 박사의 글 – 역자 서문

이 책은 피해자가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범죄, 전쟁 혹은 재난을 경험한 후 겪는 심리적 피해,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을 담은 치료서이다.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는 경험과학적 근거가 있는 심리치료를 선별하여 시리즈로 발행하였는데 PTSD 치료 분야에서는 가장 과학적인 치료기법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에드나 포아 박사 Edna Foa, Ph.D의 지속노출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가 선정되었다.

 

포아 박사의 평생의 연구업적과 임상적 지혜가 바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된 두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2주의 도약: 성폭력 및 외상피해치유를 위한 지속노출치료(PE) 워크북』은 외상피해자를 위한 책이다.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12주의 도약: 지속노출치료 치료자 가이드』는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나 전문가들을 위해 세심하게 기술된 안내서이다.

 

이 두 권의 한글번역본에는 ‘12주의 도약’ 이라는 제목을 포함시켰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평생 동안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12주는 정말로 짧은 치료기간이기에 역자는 하루 빨리 PE를 통해 몸과 마음을 피폐화시키는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하는 마음을 책 제목에 담았다.

 

에드나 포아 박사와의 깊은 인연은 2005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불안장애 치료 및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한국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PE, 즉 지속노출치료의 전문가 워크숍을 주최하면서 부터이다. 지속노출치료(PE)의 개발자인 포아 박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대한 열정은 국가와 민족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미국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성공적인 치료 이후 각종 언론에서 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였고 미국의 보건복지부 산하 약물남용 및 정신보건국The 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 SAMHSA 에서는 지속노출치료를 경험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심리치료로써 공식적으로 인증하였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수 많은 파병 미군들을 치료하는 표준치료로써 모든 군인병원에서 이 PE를 실시하고 있다. 포아 박사의 PE는 국가적 경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성폭력이나 학교, 가정, 범죄폭력 등 각종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또 9.11 이나 지진 등의 재해나 사고로 인해 외상적 충격을 받아 고통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포아 박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규준을 정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ition, DSM-IV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만큼 학술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연구자이며 임상가이지만 피해자의 아픔의 근원과 가해를 만들어내는 사회와 정치구조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포아 박사와 이 분의 부군이며 같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세계적인 철학자 찰스 칸 Charles Kahn 교수와의 대화에서 역자는 이분들이 한국의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의 역사, 그리고 우리 민족간의 전쟁의 피해 그리고 급속한 경제발전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외상피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역자는 뉴욕의 쥬커힐사이드 병원/롱아이랜드 유태인 메디컬센터에 근무하면서 9.11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았다. 뉴욕을 대표하는 두 개의 가장 높은 건물이 먼지 더미로 무너진 사건은 뉴욕에서 수 많은 사상자와 정신적 피해자들을 만들었고, 이민자들에 과도한 억압이나 조사로 이차적인 외상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났고 연쇄살인범의 피해유가족들, 학교폭력 피해자와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을 임상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역자는 이 피해자들이 지속노출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심리치료 기법이 한국인들에게 적용되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쉬운 것은 좀 더 일찍 이 책을 독자들과 전문가들에게 소개하지 못한 점이다. 그러나 수 많은 치료용어를 한국정서에 맞는 임상용어로 번안하여 다듬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지난한 과정이었다는 점을 밝히며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이 책을 출판하면서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선 이 책을 기반으로 치료과정을 인내하며 따르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외상피해 내담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 책의 번역과정과 임상연구 과정에 꼼꼼하게 참여해 준 the Tree Group의 스태프 선생님들 그리고 이 책의 디자인과 인쇄과정에 참여해 주신 필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 두 권의 역서를 지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숨죽이며 고통 받고 있는 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바친다.

 

역자 조용범

PE 지속노출치료 치료자 가이드 & 워크북: 저자 에드나 포아 박사의 글 – 한국어 서문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처음 소개한 후 2년이 지난 1982년 저는 이 황폐화시키고 쇠약하게 만드는 장애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급박한 사회적 요구에 응하여 지속노출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 PE를 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0여 년 동안 PE의 효과성과 효능이 전 세계에서 연구되어 검증되었고 이 결과들은 다시 치료프로그램을 다듬어가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PE는 미국의 보건복지부 산하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청The 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 SAMHSA, 미국 재향군인 병원들, 그리고 미국 국립과학원 산하 의학원Institute of Medicine 등 수 많은 학술 연구 위원회와 기관에서 PTSD 치료를 위한 경험과학적 근거가 있는 치료기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수년에 걸친 연구와 임상적 경험으로 축적된 지식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판된 2권의 책으로 완결되었습니다. 그 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2주의 도약: 성폭력 및 외상 피해 치유를 위한 지속노출치료 워크북』1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12주의 도약: 지속노출치료 치료자 가이드』2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내담자에 대한 평가와 치료를 위한 상세한 절차를 담고 있습니다.

 

2005년 조용범 박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있는 저희 클리닉에 방문하여 한국의 수 많은 외상 피해자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들은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기까지 한다는 그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성폭력이나 아동폭력, 학교폭력, 그리고 고문이나 인권침해에 의한 피해자들을 포함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후 조용범 박사는 저를 초청하여 한국에서 전문가들을 위한 지속노출치료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저는 이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는데 그 이유는 지속노출치료(PE)와 같은 경험과학적 근거가 있는 치료기법을 통해 PTSD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저의 전문가로서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두 권의 책이 번역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PE를 내담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용범 박사와 the Tree Group의 스태프들은 PE의 영어판을 완벽하게 번역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헌신하였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난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번역과정을 끝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PTSD를 겪는 피해자들을 도와주고 치료하려는 조용범 박사의 헌신과 진정성에 감사를 드리고 한국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에드나 포아

PE 지속노출치료 치료자 가이드 & 워크북: 저자 에드나 포아 박사의 글 – 영어 서문

In 1982, only two years after the introduction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into the diagnostic manual of the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I developed Prolonged Exposure (PE) therapy for PTSD in response to the urgent need of providing effective treatments for this devastating and debilitating disorder.

 

Over the last two decades, numerous studies conducted around the world have lent support for the efficiency and effectiveness of PE and have helped to refine the treatment program. PE is now recognized as the most evidence-based treatment for PTSD by several institutions as well as academic committees including The 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 (SAMHSA), Veterans Administration Hospitals, and Institute of Medicine and has been implemented around the world. The knowledge accumulated over the years through research and clinical experience has culminated in the publication of two books by Oxford University Press: prolonged Exposure Therapy for PTSD, Emotional processing of Traumatic Experiences: Therapist Guide, and Reclaiming your life from a traumatic experience: Client Workbook. These books contain detailed procedures of PE to be used for evaluating and treating clients with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In 2005, Dr. Cho visited our clinic at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and shared his experience from Korea where many trauma victims were not being treated effectively and often were stigmatized as having a personality defect or as being seriously mentally ill. These individuals included victims of sexual assault, child abuse, school violence, torture and human rights violations. Later, Dr. Cho invited me to conduct an Intensive prolonged Exposure Workshop for the professionals in Korea. I accepted his invitation with enthusiasm because one of my professional missions is to educate and train mental health professionals on how to help PTSD sufferers via evidence-based treatments, primarily PE. I am glad that Dr. Cho translated the two manuals of PE into Korean. I hope that these manuals will help clinicians implement PE successfully with their clients.

 

Dr. Cho and his staff at the Tree Group have dedicated their time and energy to perfectly translating my English version of the PE books. I am sure that they encountered many hurdles in the process of translating the books, which they overcame to successfully complete the translation. I am very grateful to Dr. Cho for his dedication and his genuine interest in helping and treating the victims of PTSD in Korea. I hope the Korean readers will benefit from these books.

 

Edna B. F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