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 국제학교 선생님을 위한 포럼 시리즈 II

조용범ㅣYong Cho, Ph.D.

과도 경쟁사회와 정보 오류
학생들간의 과도경쟁은 가짜 뉴스로 학교의 순수성과 가치를 잃게 한다

선생님 중 한 분이 한국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잘못된 정보를 서로 교류하며 과도한 경쟁적 상황에 있게 되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였습니다. 해외 또는 국내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한국 학부모들의 경우 영어권 초중고 교육을 받지 않으신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들은 한국 학교 경험을 투영하여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상황을 가늠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님들은 영어권 학교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당연히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를 가이드할 때 많은 혼선을 겪게 됩니다. 

지난 20여년간 국제학교 커뮤니티를 경험하면서 놀라운 사실은, 국내외 영어권 국제학교들이 미국인 선생님들과 미국식 커리큘럼 중심으로 교육체계가 구성된 것이 아니라 영국이나 호주, 또는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 그리고 기타  영어를 주언어로 사용하는 다양한 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선생님들과 학교전문가들이 국제학교의 인력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 영어로 의사소통은 하지만, 각 선생님들은 자신의 문화권에서 다양한 교육 제도와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고 실제로 다양한 교육 철학과 가치, 교육방향, 학술 커리큘럼들이 공존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도권 학교들은 공통 커리큘럼 연합을 구성하여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교육의 이러한 정부 중심의 일관적이지 않은 특수성은 아이들을 가이드해야하는  한국의 학부모님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때로는 무기력하게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무기력감을 상쇄하기 위해 한국부모님들은  한인 이민자들처럼, 서로 모여 문제와 정보를 공유하며 해결해 나가게 됩니다. 본의 아니게 선배 위치에 있는 학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커뮤니티에서 크고 작은 일을 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관계문제를 겪고 다양한 그룹이 학교 내부에 형성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긍정적인 의도를 가진 분들이 예기치 않은 구설에 휘말리기도 하고, 서로 힘든 경험을 나누면서 자주 만나게 되면서 자녀들이 서로 친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또 자연스럽게 그룹에 끼지 못하는 분들은 소외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 공유 과정에서, 각 학부모의 문화적 경험에 따른 개인의 해석이 작용을 하고, 친분이 생기고, 무언가를 얻거나 문제를 해결하면서 특별한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이 특별한 정보들은 특정 학교나 지역에만 적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진위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여러 국제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영미권에 있는 좋은 대학의 경우, 각 학교마다 1명 이상을 뽑지 않는 정책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학교에서는 일부러 학생들이 특정 학교에 1명 이상을 지원하지 않도록 한다는 루머를 학생들 간에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루머는 언뜻 들으면 그럴듯하고, 좋은 대학의 경우 워낙 소수만 한 학교에서 뽑으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모두 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입시 담당 상담선생님들이 아이들 별로 어떤 학교를 지원하도록 안배하거나, 학생들 간에 경쟁하지 않도록 서로 조율을 하기도 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루머를 사실로 믿기도 합니다. 

언어적 어려움으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상대적으로 영어권 내부 정보가 없는 학생과 부모들은 이러한 루머에 취약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비영어권 학부모들이 태생적으로 느끼는 내부 정보로 부터의 소외감


학교와 영어권 선생님들은 이러한 비영어권 학부모들이 태생적으로 느끼는 내부 정보로 부터의 소외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외감을 수인하고, 알고 있는 자신의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선생님들 조차 자신의 문화권에 따라 편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드려야 할 것입니다.

현실에서 정보는 생존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특히 과도 경쟁사회에서 정보에 대한 접근용이성이 낮아 피해자로 느끼는 한국 부모님들과 학생들은 대입 입시 관련 정보를 어떻게 하든 빨리 대응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갈급함이 루머와 가짜 뉴스를 만들게 되고 한인 그룹 전체가 이러한 루머를 사실로 믿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는 가지고 있는 여러 중요한 정보들을, 학교 전문가 자신의 인식과 학교의 인식이 항상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와 함께, 학부모들에게 민주적으로 나누는 절차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루머와 가짜 뉴스는 사실을 검증하면 설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적극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노력은 비영어권 커뮤니티 내부의 오류적 정보공유 문제를 줄일 수 있고,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커뮤니티들간의 정보 사각지대 문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이 루머 문제를 다루면서 UNIS 선생님들은 한인 커뮤니티에 퍼져있는 유명 대학의 쿼터 관련 루머에 대해 놀라면서 뭔가 짚이는 점이 있다고 하며 이를 해결해보아야 갰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이 모습을 보며 잔잔한 감동과 희망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UNIS 국제학교 선생님을 위한 포럼 시리즈 I

조용범ㅣYong Cho, Ph.D.

행복감을 느끼고 만들어가는 능력을 갖춘 아이
AI 는 인간에게 행복감을 느끼는 능력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

이번 포럼에서 학교 지원팀의 선생님들은 여러가지 시급한 질문을 하셨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한국 학생들의 경우 학원 사교육으로 인해 수면이 항상 부족해 보이는데, 학원교육과 학교 교육을 병행하는 한국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가를 물었습니다. 한국 문화권에서 학원교육은 독특한 사회문화 현상의 하나입니다. 좋은 학원과 과외선생님을 찾아 자녀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 엄마의 능력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엄마들 간에는 고급 학원정보의 공유는 엄마들 간의 관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영미권에 있는 학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국인들의 사교육 현상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대체로는 국제학교의 교육이 너무 좋고 충분할 텐데 왜  사교육을 해야 하는가  묻기도 합니다.


한국의 극성스러운 교육열은 역사적인 맥락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고려 시대부터 입시제도 문화를 갖춘 나라입니다. 물론 차별이 있기는 하였지만, 과거시험이라는  제도로 누구든 입시 통해 출세를 할 수 있었고, 이 시험을 위해 수년, 때로는 수십년간 유학을 공부하여 국가의 인재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 시험을 보도록 하는 이러한 문화는, 지금까지도 각종 고시로 남아, 누구나 시험을 합격하면 입신양명의 길이 열려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을 잘보는 것은 우리 문화권에서는 최근의 현상이 아니라 천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더우기 불행한 식민지 시대와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뒤쳐진 과학과 수학능력 그리도 폐쇄적 유학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교육을 습득하여야 했고, 신교육을 습득하는 사람은 그만큼 앞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화사회적 맥락에서 시험을 위한 사교육이 탄생하게 되었고 지난 수십년간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한국사회에 끼치고 있습니다. 


영어권 국제학교 선생님들은 이러한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한국 학생들이 방과 후 추가적인 학원 교육이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생존의 문제라고 인식하면 영미권 선생님들이 조금 다르게 한국 학생들의 사교육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이 과연 건강한 것인가라는 서구권 선생님들의 질문에는 우리 모두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해외에 주재원으로 머무는 시기에만 영어권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경우, 아이들은 한국학교에서 영어권 학교로 전학을 할 때 심한 영어 습득과 학교 적응 문제를 겪게 됩니다. 학교의 정규 EAL 교육으로는 영어 수업시간에 진행하는 학습을 따라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학교가 영어수업 중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과목의 내용을 한국어로 재교육시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영어를 잘하여 좋은 성적을 받고자 하고, 또 학교에서는 이러한 영어 문제가 없는 아이들을 부러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중 교육으로 아동 청소년 기에 아이다움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학습으로 삶의 모든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것인가?


벌써 20여년간 같은 고민을 하는 국제학교 선생님들과 변하지 않는 한국 사교육의 현실, 특히 어떠한 정부로 개혁하지 못하는 한국의 교육 문제를 바라보며, 한가지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10년 뒤와 20년 뒤 현재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어떠한 세계를 맞이하게 될까? 크게 변하지 않을까. 한국의 출생율이 저하되어 지금도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하고, 곧이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많은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 때에는 아이들이 그리고 부모들이 행복할 수 있는가. 그리고 IT 발전으로 AI가 많은 일과 직업을 대체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미래는 정말 좋을 것인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나 기술 또 영역은 무엇일까? 저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은 인간에게 삶의 동기를 부여하는 감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행복감을 세상을 살아갈 때 동기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 또는 느끼게 하는 것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인간이 하는 많은 일이 대체가능한 영역이지만 인간의 개인적 고유 영역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일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어를 하는 많은 아이들은 스스로 행복감을 갖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우울하고 불안하고 힘들어도 이러한 감정을 이겨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부모는 이러한 아이들의 상태가 현실이라고 여기며 앞으로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뒷바라지를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깊은 곳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주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지 한국의 부모님들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 자신에게 잔잔한 행복감을 찾아서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과 피동적이거나 직업적 안정이나 물질적 성공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사람. 후자의 물질적 성공이라는 것은 많은 부분 AI와 기술의 발전이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자녀에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 아닐까 합니다. 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키게 되면 전체 인류를 위해 중요한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 하노이 UNIS 국제학교 방문

조용범ㅣYong Cho, Ph.D.

UNIS 국제학교 방문은 이번이 4번째가 되는 것 같습니다. 2013년 UNIS 와 Concordia 국제학교의 초청으로 처음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많은 한국의 회사들이 사업을 확정하며 공장을 짓고 있었고, 한국계 주재원과 사업가 분들은 자녀들을 국제학교에 입학시켜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한국계 학생들의 입학으로 하노이에 있는 국제학교의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면 한국계 학생들이 영어권 국제학교에 잘 적응하게 하고, 또 다양한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였습니다.특히 영어 습득 관련 문제에서 영어권으로 진입하는 한국계 아이들에게서만 발견되는 특이점들과 문화적 차이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였고 한국 부모님과 가족을 잘 돕는 방법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방문 기간동안 한인상공협회에서는 교민들을 위한 특별한 강좌를 마련하여 강의 요청을 하였는데, 당시 많은 부모님들께서 자신의 자녀들을 돕고 이해하기 위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많은 아빠들은 자신의 자녀의 문제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고자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2019년 이후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미뤄왔던 학교들을 방문하기로 하고, 먼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UNIS를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UNIS는 아시아에 있는 많은 국제학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지원을 위한 여러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수 십명의 영어 교육 전담 선생님들과 특수교육 선생님, 학교심리학자와 상담전문가들, 그리고 언어전문가들까지 일반 국제학교에서는 구성하기 어려운 학생 지원팀 규모입니다. 

 

한국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학생 지원을 위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상은 일반 국제학교에서 이렇게 수 십명의 전문가가 학교에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특수성을 편견없이 인식하고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학교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UN의 인본주의적 철학이 녹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큰 규모의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 2회차를 사는 것처럼 마음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나 자신과 화해하고 나 자신과 친해질 수 있게 도움 주신 더트리그룹의
선생님들께 그리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움 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DBT 치료 내담자

세션이 종결되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막 세션을 졸업하면서 나아졌다는 자신감보다는 과연 내가 혼자서도 과거의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과 의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과거의 기억들이 이제는 자리를 비웠음을 실감하면서 ‘이게 될까?’ 막연했던 것이 ‘이게 되네’하는 현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더트리그룹을 찾기 이전에는 머릿속이 뿌연 안개로 가득 차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미래를 낙관할 수 없었고 내 인생은 꼬일 대로 꼬여서 풀어낼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노출치료를 받으며 그 안개가 걷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끔찍했던 기억 속을 선생님과 함께 차근차근 걸으며 슬픔과 두려움에 외면했던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았고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의 실체를 마주하면서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과거의 많은 것들이 이해되었고 머릿속에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울지 않고 그 시절의 나를 이야기할 수 있음에 매 세션이 경이로웠습니다.


세션 후반부에 다다르며 끝이 보이지 않던 약물치료가 종결되고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도 혼자서 많은 것들을 썩 괜찮게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그저 살아있는 것이 아닌 잘 살아가기 시작한 지금, 정말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새삼스레 삶이 새롭습니다.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과거가 없던 일이 되지도 않고, 힘든 일들이 마법처럼 다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님에도 삶이 새로운 이유는 이전에 저를 붙잡고 흔들던 일들이 이제는 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존재감이 옅어진 일들은 종종 기억에서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그 빈 자리에 어떤 일들을 자리하게 할지는 오롯이 제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쁜 일인지, 삶을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인생 2회차를 사는 것처럼 마음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앞으로 또 저를 휘청이게 하는 많은 순간들이 찾아오겠지요. 그렇지만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이제는 그 방법을 알고 있으니 씩씩하게 내일로 갑니다. 세상에 내 편이 아무도 없다고 느꼈으나 내가 내 편이 되는 것이 그 누구의 지지보다 중요하고 힘이 세다는 것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나 자신과 화해하고 나 자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더트리그룹의 선생님들께 그리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  더 트리 심리클리닉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솔직한 치료 후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내 안의 목소리 찾기: 영어 읽기와 도덕성 발달 (Finding my voice: Reading Comprehension and Moral Development)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에요.
김예경ㅣYekyung Kim, BSc.

우리는 모두 속할 곳을 원합니다. 특히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는 청소년 시기에는 친구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며, 그룹에 속하면서 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소속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을 다루는 이야기 “The Fan Club” 을 읽은 청소년 B 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생각을 탐구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Laura 는 인기가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그들이 Rachel 이라는 친구를 괴롭힐 때 가담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소속감을 느끼고, 학교 생활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Rachel 에게 상처를 주는 결정을 합니다.

 

이야기를 읽은 B는 Laura의 선택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며, 그룹에 속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쩌면 필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기 위해 개인은 변화된 행동을 보일 수 있어요. 이런 변화는 우리가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지만,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에요.”

“어떻게 해야지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라고 물었을 때, B 는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야할 것 같아요. 어떤 게 옳고, 어떤 게 틀린지 자신의 기준이 명확하게 생겨야 할 것 같아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내 기분이 불편한지, 좋은지 자각하고 있는 상태라면 무리에 소속되었을 때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어요.”

 

B 는 이야기를 읽고 다양한 시각으로 ‘소속감’ 과 ‘자아’ 라는 주제를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깊이 탐구하고 공유해주었습니다. 

 

도덕성 발달을 위한 생각탐구 리딩 수업은 (English Reading Comprehension & Moral Development) 청소년들이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을 돕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어디에 속하든, 우리 자신을 잃지 않는다면 항상 행복과 만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예경ㅣ액티브러닝 코디네이터, 액티브러닝 센터 / 더트리그룹

조용범 박사님, 베트남 UN 국제학교(UNIS) 방문

베트남 UN 국제학교의 학생지원팀의 학교전문가들을 위한 자문 세션과
학부모님들을 위한 오픈 포럼 세션

더트리그룹과 UNIS의 협력

 

더트리그룹은 오랜 기간 베트남 UN 국제학교(UNIS)와 협력하여 아이들의 정서행동적 어려움과 학습 및 언어 발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연되었던 두 기관의 오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조용범 박사님은 학교의 주요 특수교육과 상담교사 및 행정가들을 만나 자문을 제공하고, 학부모님들을 만나 가지고 있는 어려움들에 대해 도움을 드리게 됩니다.

 

 

학교 교육전문가와 선생님들을 위한 자문 세션

 

 

4월 15일 오전동안 에는 학교의 학생지원팀, 상담선생님들과 특수교육 전문가,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와 행정전문가들에게 조용범 박사님께서 자문을 하시게 되며, 이러한 자문활동을 통해 학교와 학습 적응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과학적 방법들을 학교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부모님을 위한 오픈 포럼 세션

 

조 박사님은 4월 15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UNIS 커뮤니티룸에서 부모님을 위한 오픈 포럼 세션을 진행합니다. 이번 세션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 심리학적 문제
  • 심리교육적 치료
  • 발달 관련 문제
  • 감정 조절 장애
  • 우울증/불안
  • 행동 문제
  • 언어 지연 및 영어 언어 습득 문제
  • 부모 자녀 관계
 

참여 방법

 

이번 세션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4월 14일 오후 9시까지 https://www.unishanoi.org/ 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또한, 더욱 심도있는 답변을 원하시는 분들은 미리 질문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TGQCEO@thetreeg.com)

 

저에게 트리는 인생의 변곡점이었습니다.

트리가 아니었다면 작년 검정고시에서 평균 92점을 받고,
수시로 대학교를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LC 졸업생

저에게 트리는 인생의 변곡점이었습니다.

 

저는 트리에 오기 전에 공부를 잘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와서는 선생님들과 함께 중학교, 고등학교검정고시도 보고, 수능도 경험해보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리가 아니었다면 작년 검정고시에서 평균 92점을 받고, 수시로 대학교를 입학하는 것은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트리를 졸업하게 되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트리에 있을 때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 트리 심리클리닉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솔직한 치료 후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영어 습득 지체 문제가 수줍은 말 없는 성격으로 이어진다면?: Oral Langauge 발달 지연 극복을 통한 정서문제의 극복

영어 읽기 발달 전략: 앵무새가 되어 차근차근 낭독해요
김예경ㅣYekyung Kim, BSc.

한국 초등학교에서 영어권 학교로 그리고 다시 한국학교에 진학을 하게 된 A 는 영어권 학교에서 만족스러운 학습적 성취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영어권 인지능력 평가에서는 아이가 영어권에서 평균에 해당하는 언어성을 보였고, 한국어 인지능력 평가에서는 높은 언어성 상태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유독 아이의 소리에 대한 단기기억 능력 부분과 oral language 부분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성취를 하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낮은 oral langauge 부분의 언어습득 문제는 조용범 박사님과 저희 기관이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이 영어권 언어지체 문제가 나타나는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로 이는 선천적으로 뇌의 관련 언어성 영역의 미발달 또는 저발달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반복 학습으로 극복이 되지 않고 오히려 채근하는 형태의 한국식 교육이 심각한 정서행동문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초기 치료진행과정에서 아이는 영어 전반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없고, 작은 소리로 읽으며 또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무언가 주눅이 든 모습으로 영어 지문을 보고 소리내어 읽고,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고 자신감있게 설명하지 못하였습니다. 2-3년 간 이러한 문제를 일반 사교육적 방식으로 극복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우울하거나 불안한 자신감 없는 정서문제로 진행이 되었고,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말하는 주체적 사고를 발달시키지 못하며 영어 습득 뿐 아니라 정상적인 성격발달을 지연시키고 있었습니다.

 

책을 보고 소리 내어 자신감있게 읽는 능력은 능숙한 영어 읽기 이해를 위해 선행되어야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영어로 읽고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동청소년들이 자소-음소 대응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영어는 자소와 음소간의 대응이 불규칙하여, 동일한 철자도 다양한 방식으로 발음되거나, 철자가 다르게 쓰일 수 있어 적절한 영어 읽기 발달 교육 지도 없이 이러한 규칙을 터득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이의 자신감 문제와 영어권 읽기 발달의 필수인 문자와 소리의 대응을 발달시키기 위해 아래와 같은 심리교육적 전략을 연구하여 시행하였습니다. 

임상부분의 치료팀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며 영어습득에 대한 열등의식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였고, 과학적 접근으로 이러한 낮은 자존감과 자의식의 문제를 행동치료적 접근으로 아이의 문제를 치료해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심리교육적 접근을 위해 아이를 위한 Words-Voice Conection Strategy를 연구하여 아이가 자신의 소리와 글을 연결하여 선생님의 발음을 들으면서, 시각적으로 문자를 가리키고, 소리와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 발음과 발성의 문제를 증진시키기 위한 행동치료적 접근으로, Loud Voice Strategy를 직접 적용하며 스스로의 목소리를 강화해 나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자신이 소리내어 읽고 이해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도를 점검하며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고 이것을 이해해 나가는  Confident Reading Comprehntion Strategy를 적용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치료적 전략을 적용한지 이제 약 6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는 자신감있고, 큰 목소리로 영어 지문을 읽어나가는데 아이의 영어 발음은 전보다 정확해 졌으며,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여 더욱 유창한 읽기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1은 전혀 이해되지 않음, 10은 모든 내용이 이해가 된다는 기준을 뒀을 때, 지금은 얼만큼 이해가 되는지 점수를 매겨볼까?”

 

“학교에서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0 이었는데, 지금은 8이에요.”

 

꾸준한 영어 읽기 연습을 통해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서 학습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김예경ㅣ액티브러닝 코디네이터, 액티브러닝 센터 / 더트리그룹

‘화’는 소중한 선물이다!

조용범ㅣYong Cho, Ph.D.

‘화’는 우리 모두 피하고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감정입니다. 격한 감정으로 이성을 잃어버린 것을 터부시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화를 내거나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흠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피해를 입거나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을 때. 실패하거나 성취를 하지 못할 때 등.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 감정을 가능한 피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화’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용한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가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만났을 때 ‘화’는 극심한 우울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해쳐나갈 수 있게 합니다. ‘화’는 각성하게 하는 호르몬을 생성시켜 난관을 저돌적으로 해쳐나갈 수 있게 합니다. 

DBT 치료에서는 이러한 ‘우리가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화’가 나쁜 것 만이 아니라 너무나 소중한 순기능이 있다는 것을 DBT 스킬훈련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리네한 박사의 1993년 DBT 워크북이 나왔을 때 부터 지금까지 DBT 치료에서는 부정적 감정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궁극적 목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부정적이라고 하는 감정을 철저하게 그리고 수인적으로 이해하고. 그 감정의 순기능을 먼저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그 감정을 감내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감정조절의 중요한 치료 목표입니다.

 

최근 논문에서는 ‘화’의 이러한 순기능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1000명 이상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도전해야하는 목표가 있을 때 화나는 감정적 반응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퍼즐을 주고 이 퍼즐을 풀어야 하는 실험, 비디오 게임이나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상황 등에서 ‘화’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고 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유교와 불교 전통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화’의 감정을 미워하지 말고 우리의 발전을 위해 지혜롭게 사용하도록 알려주었습니다. ‘화’라는 감정을 우리를 바라보는 거울로 보고 반성하도록 하였고, ‘화’를 내지만 말고, ‘화’를 풀도록 우리의 언어 속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화’를 피하지 말고, 

‘화’를 내지만 말고,

그렇다고 화를 이용하여 ‘오기’를 갖고 분노의 화신이 되어 목표를 위해 마음을 불사르지 않으면서,

 

‘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를 이해하고 평상심의 동기를 갖고 화를 풀어가는 것.

 

‘화’는 지혜로운 마음과 함께 있을 때 분명 우리 인류에게 중요한 선물입니다. 

 

다음 번 ‘화’에 대한 좋은 연구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Lench, H. C., Reed, N. T., George, T., Kaiser, K. A., & North, S. G. (2023). Anger has benefits for attaining goal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Advance online pub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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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ged DBT, 마인드풀니스, 화, 분노, 감정 

돌아 봄

창을 여니 아직 찬 공기가 창틀의 빛과 함께 들어옵니다. 


소중하게 먼 네팔에서 만든 종을 조용히 소리나게 해봅니다. 


청아한 여운이 마음의 생각을 잠시 정돈하게 합니다. 


창문 너머 소리들, 차의 소리, 사람들의 소리, 클리닉의 음악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나를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