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DBT의 본질, 치료자를 위한 치료: 『DBT 팀 구성과 운영』

지속 가능한 DBT의 본질,
치료자를 위한 치료: 『DBT 팀 구성과 운영』

『DBT 팀 구성과 운영: 치료자를 위한 치료』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길포드 출판사의 DBT 프랙티스 시리즈 세 번째 권으로, DBT 프로토콜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보다 유능하고 정교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를 실천하고자 하는 치료자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출간되었습니다.

왜 이 책이 필요한가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는 단순한 치료 기법이 아닌 개인 치료, 스킬훈련, 전화 코칭, 그리고 자문팀으로 구성된 

통합적 치료 시스템입니다.

 

DBT를 실제 임상에서 적용해 온 치료자라면 한 번쯤은 치료 과정 중 치료의 일관성과 효과를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과 함께 점점 누적되는 피로와 소진을 경험하며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고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DBT 팀 구성과 운영』은 DBT를 단순한 치료 기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치료 구조로 이해하도록 안내합니다. 

개인 치료자의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치료를 지탱하는 팀과 자문 구조가 어떻게 치료의 질과 안정성을 

결정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책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 ·. 이 책에는 DBT 팀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그리고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예시, 재사용 가능한 자료 그리고 팀 운영을 위한 연습까지. 이 책을 읽고 실천하면, DBT 팀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고 팀원으로서도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입니다.”

 

— Joan C, Russo, PhD _ DBT-Linehan 인증 위원회 대표

이 책이 제공하는 핵심 가치


『DBT 팀 구성과 운영』은 “좋은 치료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아니라 “좋은 치료가 어떻게 유지되는가”에 집중합니다.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을 제공합니다.


  • DBT 치료팀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 자문팀은 실제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
  • 치료자는 팀 안에서 어떻게 지지와 수인하기를 경험하는가
  • 치료자의 소진을 예방하면서 치료의 질을 유지하는 구조는 무엇인가

특히, 치료 자문팀이 치료를 지탱하는 핵심 축임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점에서 초기 핵심 DBT 매뉴얼을 대체하기보다는,

임상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을 보완·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는 대학원이나 의과대학에서 동료들 간에 감정적인 유약한 상태를 서로 공유하거나, 치료적으로 길을 잃은 동료를 돕거나, 

혹은 특정 환자가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될 때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단단하고 활력 있는 DBT 팀을 구성하고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 수십 년 간의 실험과 사유를 집대성 한 책입니다.”


— Linda . Dimeff, PhD_ 포틀랜드 DBT 연구소 디렉터

이 책의 신뢰성

 

『DBT 팀 구성과 운영』은 Marsha Linehan의 제자이며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s of Seattle(EBTCS)의 DBT 센터 디렉터이자 창립 팀원인 Jennifer Sayrs 박사와 리네한 박사의 저작으로,실제 DBT 임상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팀 기반 치료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세심한 번역과 DBT 원리에 흔들림 없이 충실하고자 하는 헌신이 독자 여러분께도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이 여러분의 DBT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더욱 깊게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Jennifer H. R. Sayrs, PhD., ABPP_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s of Seattle(EBTCS)

 

또한 한국에서는 채송희 치료자와 조용범 박사를 중심으로 20여 년간 이어져 온 DBT 교육, 번역, 임상 실천의 흐름 속에서

이 책이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이는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라, 한국 임상 현실 속에서 검증되고 축적된 DBT 실천의 연장선입니다.

 

“마샤 리네한 박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시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s of Seattle(EBTCS)의 대표였던 토니 두보즈 박사와 현재 대표인 세이어즈 박사는 한국 DBT 센터가 설립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후 약 3년 동안 세이어즈 박사로부터 집중적인 교육과 수련을 받았고,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군에 DBT를 적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앗습니다. 세이어즈 박사는 수인적 태도를 바탕으로 내담자, 수련생, 팀원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질문이나 과제도 다이어렉티컬하게 통합하여 답을 해주는 힘을 가진 분입니다. 이 책 곳곳에는 그녀의 섬세함과 따뜻함, 그리고 오랜 임상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수용과 변화를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해 온 그녀의 연구와 지혜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음은 저에게는 매우 큰 영광입니다.”

 

— 역자 채송희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 DBT를 제공하고 있는 모든 치료자

  • 팀 기반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관 및 리더

  • 고위험 내담자를 다루며 소진을 경험하는 임상가

  •  

“DBT 최고의 석학들이 명료하게 써내려간 지혜로운 통찰이 가득한 책. DBT 초심자 뿐 아니라 숙련된 임상가 모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 Charles R. Swenson, MD

메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DBT 팀, 치료자를 위한 치료


DBT는 혼자서 완성되는 치료가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치료는, 지속 가능한 구조에서만 가능하며,  『DBT 팀 구성과 운영』은 치료자의 열정에 의존하는 치료에서 벗어나

구조와 관계, 그리고 팀을 기반으로 한 DBT의 본질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더 잘 치료하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오래, 안정적으로, 그리고 흔들림 없이 DBT 치료를 지속하기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은 DBT 치료 초심자와 현장에서 자리를 잡은 임상가 모두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철저한 가이드라인과 실용적인 예시 및 제안을 통해 DBT의 기본원리를 적용하였고, 지난 25년간 자리잡아온 DBT 치료팀에 새로운 학습, 연구, 그리고 새로운 기준을 통합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치료자의 정서적 소진이나 단순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것 이상의 치료팀을 구성하고자 하는 CBT 또는 다른 치료기법을 제공하는 치료자들에게 매우 귀중한 내용이 담겨 있다. DBT 프랙티스 시리즈는 초기 핵심 DBT 매뉴얼(Linehan, 1993a, 2015a, 2015b)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이 책은 DBT 치료팀에 대한 우리의 사고와 프랙티스를 충실히 증진시키고 확장시킨다. 이 시리즈의 개별 서적들은 모두 오늘의 DBT가 있기까지 임상적 혁신과 엄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Alan E. Fruzzetti, PhD

시리즈 편집장의 글에서


『DBT 팀 구성과 운영』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개정판 출간!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개정판 출간!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을 배우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

 

DBT(Dialectical Behavior Therapy) 스킬훈련의 핵심 자료를 담은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개정판이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개정판은 수십 년간 축적된 DBT 임상 경험과 연구, 그리고 실제 치료 현장에서 검증된 언어를 바탕으로 다시 다듬어진 결과물입니다

 

DBT의 핵심: 변화와 수용의 통합

 

DBT는 우리에게 ‘살아갈 만한 가치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아래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 그리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이 책은 감정, 생각, 행동, 고통스러운 경험을 어떻게 다루고 변화시킬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왜 지금, DBT 워크북인가

 

벡 인스티튜트의 쥬디스 벡 박사는 ‘이 책을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DBT 치료자일 필요는 없다. 임상가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읽어야 할 중요한 자료’라고 하며 DBT의 실용성과 확장성을 강조하였습니다.

 

DBT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경험 과학적 연구를 통해 현재 경계선 성격장애, 우울, 섭식장애, 물질사용 문제, 청소년 위기와 감정조절의 어려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과성이 입증된 치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임상 현장을 넘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임상가 및 상담 전문가
  • DBT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
  •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겪는 개인
  • 가족, 부모, 교육자

 

그리고 “더 나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DBT 워크북이 제공하는 것

 

이 워크북은 DBT 스킬훈련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 핵심 마인드풀니스 스킬
  • 대인관계 효율성 스킬
  • 감정조절 스킬
  • 고통감내 스킬

 

DBT 워크북은 실제로 스킬을 연습하여 적용할 수 있는 DBT 스킬 자료와 워크시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정판에서는 자료와 워크시트를 함께 배열하여 스킬을 적용하여 워크시트를 작성하기 쉽게 하였습니다.

글로벌 DBT 전문가들과 함께한 개정

 

이번 개정판은 Marsha Linehan 박사를 중심으로 한 DBT 핵심 팀이 개정위원으로 참여하여 워크북 사용의 편리성을 반영하여 출간되었습니다. 개정위원들은 DBT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세계적인 전문가들입니다.

 

개정위원

Jennifer Sayrs, Emily Cooney, Jill Rathus, Shireen Rizvi, Katherine Comtois, Kathryn Korslund, Janice Kuo

 

개정위원들은 서문에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개정판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이번 개정에서는 더욱 현대적으로 용어를 바꾸어,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다듬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자료(handout)와 워크시트(worksheet)를 새롭게 재배치하였습니다. 이제는 자료와 워크시트가 별도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각각의 자료 바로 뒤에 그에 해당하는 워크시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모든 내담자들이 자료와 워크시트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어떤 항목들이 함께 사용되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중요한 다이어렉티컬 균형(dialectical balance)을 이루고자 했는데, 리네한 박사의 의도와 DBT의 핵심 원리, 그리고 개발했을 당시의 DBT 스킬을 충실히 보존하면서, 동시에 시대에 맞지 않는 표현이나 내용(예: 칠판 사용 등)을 수정하였습니다.”

“이번 개정의 원칙은 용어를 현대화하고, 보다 포용적이고 연관성 있는 예시를 담아, 세계의 각국의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수정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언어”로 완성된 번역

 

이번 개정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 검증된 언어로 재구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역자 조용범 박사는 미국 뉴욕주 심리학자로서 2000년대 초반부터 영어와 한국어로 DBT 치료를 제공해왔습니다.

 

영어권 및 한국어권 내담자들과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DBT는 책 속의 언어가 아니라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살아 움직이는 언어여야 한다”는

원칙 아래 원문을 충실히 반영하여 번역하였습니다. 

 

그는 치료서 번역 과정이 ‘단순 번역’이 아니라, 서구의 치료 개념과 한국 문화, 언어, 정서가 만나는

‘치료적 융합의 과정’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DBT의 Dialectical”을 “다이어렉티컬”로 그대로 음역하다

 

DBT의 핵심 개념인 다이어렉티컬Dialectical은 기존 번역어로는 그 깊이를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은 ‘Dialectical’을 그대로 음역하여 “다이어렉티컬”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철학적 변증법이 아닌 치료 전반에 걸쳐 있는 마샤 리네한 박사가 추구했던 DBT가 지향하는 이분법을 넘어서는 사고와 변화의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조용범 박사는 리네한 박사가 평생을 바쳐 집대성한 DBT 치료에서 일어나는 혁신적인 치료 과정을 총칭하는 고유명사 그대로를 음역하여 ‘다이어렉티컬’과 ‘다이어렉틱스’로 명명하였다고 밝힙니다.

마지막으로

 

Marsha Linehan 박사는 저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땅의 모든 내담자들에게 바칩니다. 여러분은 아무도 자신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가 대신해서 스킬을 연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여러분이 스킬 연습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신해 드린다면 여러분 스스로 스킬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스킬을 하나의 방편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조용범 박사는 개정판 서문에서 말합니다.

 

“역자는 Linehan 박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서적 고통을 겪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DBT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이를 잊지 않고 있다. 저자가 개정판 감사의 글에서, “언어를 내려놓는 법을 알려주신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처럼, DBT에서 중요한 것은 이름이나 명칭이 아니라, 이분법적 언어의 틀을 내려놓고 언어라는 방편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담자에게 다가가 치료하는 것이다.”

 

이 워크북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높은 수준의 DBT 치료를 통해 고통속에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과, 깊은 인간애와 진정성을 갖춘 DBT 치료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조용범 박사의 소명 아래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방편입니다.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개정판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개정판: 조용범 박사의 글 – 역자 서문

DBT 워크북 개정판 역자 서문 한국어 

 

Marsha Linehan 박사의 최초의 다이어레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매뉴얼 초판이 출간된 지 어느덧 32년이 지났고, 이 책의 번역서를 한국에 소개한 지도 18년이 되었다. 또한 2판을 출간한 이후로도 8년이 지났다. 그동안 DBT는 국내외 다양한 임상 및 교육 현장에서 적용되며,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해 왔다. 심한 정서적 괴로움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던 사람들, 자신의 의도와 달리 주변과 끊임없이 갈등을 반복하던 사람들, 그리고 감정을 다스리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했던 이들에게 DBT는 실제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로 자리매김하였다.

나는 1996년경 군에서 자살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를 하면서, 기존의 자살 연구가 실제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적 개입’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에 놀랐고 실망감을 느꼈었다. 대부분의 연구들이 자살관념, 위험요인, 예방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만성적 자살 위기자의 자살 행동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Linehan 박사의 통제 연구 결과는 절망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경험은 이후 나의 진로와 임상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과 임상 수련을 이어가던 시기, 나는 Zucker Hillside Hospital / Long Island Jewish Medical Center(현 Northwell Health)의 DBT 프로그램에서 훌륭한 수퍼바이저들과 동료들, 그리고 다양한 문화권의 내담자들을 만나 DBT 임상 실제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다. 당시 병원장이셨던 John Kane 박사의 지지로 2000년 초반 Asian American Family Clinic을 설립하여 한국 및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한국어로 DBT 스킬훈련 그룹을 시작할 수 있었다. 초기 스킬훈련 그룹에는 50-60대 1세대 이민자들, 20-30대 유학생, 그리고 2세대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Linehan 박사의 워크북을 한 페이지씩 번역하여 스킬 그룹을 진행하던 그 시기, 한국어권 내담자들이 초기 번역본에 보인 언어적, 비언어적 피드백은 나에게 큰 통찰을 주었다. 영어권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개념들이 한국어권에서 정서적 의미가 달라지거나 이해의 방향이 크게 변해, 영어권에서 기대되는 치료적 반응이 한국어권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DBT 치료 용어의 한국어 번역 체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고, 치료서의 번역은 반드시 실제 치료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언어’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더욱 굳건히 하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2003년 한국에 귀국한 이후 미국 시애틀 University of Washington의 Marsha Linehan 박사팀과 함께 본격적으로 한국 DBT 센터를 설립하여 한국에 DBT를 윤리적으로 도입할 준비를 하면서 무엇보다 선행해야 하는 것은, 바로 DBT 치료매뉴얼 번역 작업이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긴 기간동안 Linehan 박사의 DBT 저서들을 번역하면서 일관되게 유지한 원칙이 있다. DBT 워크북과 전문가 매뉴얼의 번역은 치료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단순 언어학술적 작업이 아니라, 임상 장면 속에서 내담자와 치료자가 함께 만들어 내는 살아 숨 쉬는 언어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Linehan 박사가 영문 매뉴얼을 집필한 방식과 온전히 일치하며, Gadamer의 해석학(hermeneutics)에서 말하는 ‘지평의 융합 (fusion of horizon)’의 과정이기도 하다. 즉, DBT 매뉴얼의 번역은 Linehan의 과학성과 깊은 기독교적 영성, 선불교적 깨달음, 그리고 미국의 사회분화적 배경이라는 지평(horizon)이, 한국인인 나(번역자)의 다양한 종교 특히 불교에 대한 이해, 문화심리학과 이중언어권 배경의 지평과, 독자와 내담자 고유의 독특한 지평이 만나 치료적 융합이 일어나는 살아 있는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융합적 치료적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이야 말로 Linehan 박사가 말하는 다이어렉티컬dialectical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DBT에서의 ‘다이어렉티컬(dialectical)’또는 다이어렉티스(dialectics)는 기존 철학적 사조나 한자일본어(sino-Japanese) 기반 용어로 담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다. 오히려 수 천년 동안 우리 한국인의 깊은 정서의 토대인 음양의 조화나 유교와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변화의 과정에 대한 이해가 DBT의 치료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념적 분단과 사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한국의 세대가 느낄 수 있는 불편감이나 이질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역자는 Linehan 박사와 2000년 중반 여러차례 논의를 하였고, 2008년 한국에서 이 용어의 왜곡성을 최소화하고 Linehan 박사의 본 뜻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DBT에서의 ‘Dialectical’은 저자이며 개발자가 평생을 연구하여 집대성한 DBT 치료에서 일어나는 혁신적인 치료적 과정을 총칭하는 고유명사로 이 영문 용어를 그대로 음역(transliteration)하여 “다이어렉티컬’와 다이어렉티스’로 명명하게 되었음을 밝힌다. 이렇게 함으로써 음역에 익숙한 한국 내담자들에게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었고 다이어렉터스 개념을 일반 영미권 내담자에게 소개를 할 때 걸리는 시간 정도로도 충분히 Linehan이 말하고자 하는 다이어렉티스를 교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자는 Linehan 박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서적 고통을 겪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DBT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이를 잊지 않고 있다. 저자가 개정판 감사의 글에서, “언어를 내려놓는 법을 알려주신”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처럼, DBT에서 중요한 것은 이름이나 명칭이 아니라, 이분법적 언어의 틀을 내려놓고 언어라는 방편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담자에게 다가가 치료하는 것이다.

이번 개정판은 Linehan 박사의 핵심 그룹으로 한국 DBT 전문가 교육을 위해 직접 방문하였거나, 저서를 통해 연결되어 있는 Jennifer Sayrs, Emily Cooney, Jil Rathus, Shireen Rizvi, Katherine Comtois, Kathryn Korslund, Janice Kuo 박사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 분들은 지난 수십 년간 DBT의 원형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한국에서도 DBT가 올바르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었다.

나의 25년의 DBT 임상 여정을 돌아보면, 2006년 Linehan 박사를 만났던 때가 지금도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의 연구실에서 매우 굳고 진지한 표정으로 “왜 한국에서 DBT 치료와 교육을 시작하려고 하나요?”라고 물으셨다. 나의 진심을 시험하는 선사의 엄중한 질문이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DBT를 하는가?” 그 분의 마음을 꿰뚫는 눈빛과 질문은 순간 내 마음을 정결하게 하였고, 이후 힘들 때마다 임상가로서의 마음을 다시 바로 세우게 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 때 나는 두 가지 소망을 말씀드렸다.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높은 수준의 DBT 치료를 통해 고통속에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과, 깊은 인간애와 진정성을 갖춘 DBT 치료전문가를 양성하는 것. 그 순간 맑은 마인드풀한 마음의 교류가 일어났고, Linehan 박사는 바로 전화기를 들면서 “혼자 힘으로 그 일을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팀이 필요합니다. 내가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팀을 꼭 만나도록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가 전화한 사람은 당시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 of Seatle의 대표, 현재 Behavioral Tech의 교육수련 담당 대표인 Tony DuBose 박사였다. 이후 Linehan 박사와 DuBose 박사팀이 서울에 직접 방문하였고 지금까지 DBT Korea의 미션을 지원하고 있다.

DBT는 단순한 임상적 기술을 넘어, 깊은 영적 성찰과 인간에 대한 진정성, 그리고 학문적, 윤리적 철저함이 결합된 치료 체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DBT를 실천하며 내담자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치료자들, 그리고 DBT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담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개정판의 모든 원고를 함께 검토하고 출간 과정을 함께해 준 채송희 선생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또한 2판의 여러 차례의 쇄를 거치며 귀중한 의견과 제안을 전해 준 많은 분들, DBT Experiential Class와 교육과정에 참여하여 조언을 주신 전문가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치료 언어를 만들어 이 워크북의 기반을 마련해 준 내담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5년
역자 조용범

DBT 팀 구성과 운영: 제니퍼 세이어즈 박사의 글 – 한국어 서문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 저자 한국어 서문

 

저는 2007년, 시애틀에서 열린 DBT Intensive Training 정규 교육 과정에서 조용범 박사와 채송희 선생님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두 분은 한국에서 DBT를 올바르게 소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당시 함께한 교육과 임상적 논의는, DBT가 문화와 환경을 넘어 어떻게 충실하게 실천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두 분은 여러 DBT 핵심 서적의 번역 작업을 통해 한국 임상가들이 DBT의 이론과 실제에 보다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해 왔으며, 동시에 탄탄한 DBT 치료팀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써 왔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DBT Intensive Training을 주최하며, 한국 임상 현장에서 DBT가 단편적인 기법을 넘어 팀과 구조를 갖춘 치료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과정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 교육 수련 과정은 한국 전역에서 DBT를 성실하게 배우고자 하는 치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서로 다른 임상 환경에서 일하는 치료자들이 DBT의 공통된 원리를 바탕으로 경험을 나누는 과정은, DBT가 각자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유지되는지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아 준 친구이자 동료인 조용범 박사님과 채송희 선생님, 그리고 이 여정을 함께해 온 더트리그룹의 모든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두 분의 끈기와 열정은 흔들림 없이 이어져 왔으며, 그 헌신은 한국 DBT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세심한 번역과 DBT의 원리에 충실하고자 한 번역자들의 노력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한국의 DBT 치료자들에게 DBT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더욱 깊게 해 주고, 임상 현장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니퍼 세이어즈

DBT 팀 구성과 운영: 채송희 선생님의 글 – 역자 서문

DBT 워크북 역자 서문 한국어 

 

2007년, 역자는 DBT의 창시자인 마샤 리네한 박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깊은 헌신,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머무는 태도, 그리고 삶 속에서 마인드풀니스를 실천하는 박사님의 모습은 DBT가 단순한 치료 기법을 넘어 하나의 삶의 자세이자 윤리적 실천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후 리네한 박사를 초청하여 DBT 에센셜 워크숍을 열며, DBT를 보다 본격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던 시간 역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워크숍 이후 리네한 박사는 “한국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DBT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라”는 조언을 전해주었습니다. 이 말은 이후의 방향을 차분히 비추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조용범 박사와 DBT 센터는 교육과 임상, 번역과 교류를 통해 그 조언의 의미를 하나씩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DBT를 한 번의 배움으로 끝내지 않고, 임상 현장에서 살아 있는 치료로 이어가고자 한 노력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제자인 제니퍼 세이어즈 박사와의 교류는 역자에게 또 다른 깊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세이어즈 박사는 수인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 앞에서도 다이어렉티컬한 시선으로 균형 잡힌 답을 찾아가는 힘을 지닌 임상가입니다. 그의 임상적 접근과 태도는 역자 개인에게도 위로와 성찰의 시간이 되었고, DBT 치료자문팀이 지향하는 관계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시애틀의 임상 현장에서 DBT 치료팀을 이끌어 온 토니 두보즈 박사와, 현재 EBTCS를 이끄는 세이어즈 박사는 한국 DBT 센터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들과의 협력은 DBT가 개인 치료자의 역량만으로 유지되는 치료가 아니라, 신뢰와 책임을 나누는 팀과 구조 속에서 비로소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용범 박사와 동료들은 『전문가를 위한 DBT 스킬훈련 매뉴얼 제2판』, 『DBT 스킬훈련 워크북 제2판』, 『청소년을 위한 DBT 스킬훈련 매뉴얼』 등 여러 핵심 서적을 번역·출간하며, 한국 임상가들이 DBT의 이론과 실제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써 왔습니다. 동시에 세계 여러 DBT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임상 현실에 맞는 DBT 실천을 꾸준히 모색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 독자에게 전해지는 『DBT 팀 구성과 운영』은 이러한 만남과 배움, 그리고 오랜 실천의 시간 위에 놓인 책입니다. 수용과 변화를 삶 속에서 조용히 실천해 온 분들의 연구와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DBT 치료자가 되어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진심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 책이 그 여정에 작은 힘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따뜻한 DBT 치료를 만나는 데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5년 여름
 
역자 채송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내담자 워크북 제2판 지속노출치료 Part 1, 같이 읽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내담자 워크북 제2판 지속노출치료, 같이 읽기 - Part 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지속노출치료(PE) 바로 알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발생하는 공포 및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트라우마의 재경험, 외상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회피, 부정적 생각과 기분상태, 지속되는 과민감과 과경계감을 특징으로 합니다. 

지속노출치료 PE는 외상 생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감정적으로 프로세싱하도록 증상을 경감시키는 치료기법입니다. 

 

지속노출치료 프로그램은 트라우마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실제상황노출, 상상노출하기로 구성되어 되어 있습니다. 

 

감정프로세싱이론은 PE 개발자인 에드나 포아 박사와 마이클 코자크 박사가 개발하였습니다. 이는 공포구조가 문제가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론입니다. 

 

PE는 미국 보건국 산하의 SAMHSA에서 인정하는 치료이자, 외상 치료 기법으로써 미국 전역에 보급되는 모델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PE의 효과성이 입증되었고, 트라우마 이외에도 우울증, 불안 등 관련된 다양한 문제도 경감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치료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불편감을 겪을 수 있는데, 치료자와 함께 극복하면 장기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마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속노출치료(PE),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일까?  

 

PTSD 증상은 외상이 발생한 직후에 흔히 겪지만 대부분 자연적 회복기를 거쳐 경감됩니다. 하지만 계속되거나 6개월이 지난 후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만성화되어 일상 기능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면 지속노출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외상사건을 명확히 기억할 수 있을 때 치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생명손상적 위기상황이나 자기파괴행동을 하는 경우, 학대나 피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외상에 대한 기억이 충분치 않을 때는 권하지 않습니다. 또한 약물 의존 문제가 있거나 고위험 거주 및 작업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에는 치료자와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치료 동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외상으로 인한 손실, 치료 완결 이후에 예상되는 긍정적 변화, 치료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 파악, 치료 동기를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치료자와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개의 방 조용범 박사의 글 저자 서문

1999년 가을, 뉴욕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Long  Island  Jewish Medical Center에서 임상수련을 받을 때였다. 내담자 가운데 눈에 띄는 여성이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옷차림도 세련되고 지적 수준과 언어 구사 능력도 뛰어났기에, 대체 왜 이곳을 찾아왔을까 의아했다. 하지만 나는 심리치료를 진행하면서 그의 온몸에 숨겨진 자해의 흔적과 사랑에 굶주렸던 불행한 어린 시절, 그리고 오랜 기간 친척으로부터 당한 성폭행의 상처 등을 알게 되었다. 외면은 아름답지만 내면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두운 밤 홀로 있을 때마다, 이 내담자는 극심한 분노와 감정의 격변을 느끼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해하고 있었다. 지난 17년 동안,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자로서 나는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모습과 불완전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심리치료는 서구에서 이미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선 분야다. 한국에서 심리치료에 대해 강의를 할 때면, 치료 과정을 신비스럽게만 여기거나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심리치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소설의 양식을 빌려 심리치료 과정의 일부를 보여주고, 간접적으로나마 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극심한 감정조절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 및 자기 파괴적 행동을 치료하는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지속노출 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 PE’, ‘섭식장애 치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실제 내담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각색한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글로 펴내는 데 기꺼이 동의해준 용감한 내담자들 덕분에, 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꺼내놓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당당히 마주 보며, 의미 있는 치료의 전기를 마련해주었다. 부디 이들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고통을 겪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고 심리치료에 대해 희망적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2016년 3월

조용범

일곱개의 방, 같이 읽기

일곱개의 방, 같이 읽기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

 

회색 옷만 입는 한나가 지속노출치료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용기

PE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충격적인 사건을 겪거나 목격한 뒤 생긴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성폭력이라는 외상은 결코 덮거나 잊으려 해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한나 역시 그 충격적 기억의 파편들을 감당하지 못한 채 마음속 깊이 가두어놓고 회피해왔습니다. 그러면서 가족과도 점차 멀어지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PE는 사건을 연상시키는 기억들을 회피하지 않고 하나씩 분석해 극복하도록 합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다시 하나하나 떠올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나에게도 이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PE 과정을 조금씩 해나가면서,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폭력에 의한 피해자인 동시에 생존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수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료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침내 부모와 화해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에만 얽매여 가끔 중요한 사실을 잊곤 합니다.

 

바로 미래는 언제나 새롭게 열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픈 기억이라도 우리의 미래를 온전히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한나의 이야기가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해도 참았던 가정환경에서 은주는 DBT 치료 프로그램의

여러가지 스킬들, 특히 “PLEASE MASTER” 활용법을 배웁니다…

 

“착한 딸이 아닌 그저 ‘멋진 나’이고 싶다.”

 

장녀 콤플렉스 벗어나기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내담자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는 이와 더불어 ‘장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은주도 장녀로서의 책임감과 희생 정신에 과도하게 짓눌려 자신을 스스로 억압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늘 감정을 억누르다 보니 행복하지 못했고, 대인관계에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감정조절과 대인관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은주는 DBT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DBT 치료 방법 중 마인드풀니스 기술이 있습니다. DBT의 중심이 되는 기술이자 가장 처음 배우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명상 훈련과 더불어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도록 합니다. 은주는 이 마인드풀니스 훈련을 통해, 그간 가족에게 느낀 서운함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큰딸은 희생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은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이러한 인식을 극단적으로 파괴하고 부정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 충돌을 빚게 됩니다. 하지만 은주는 DBT 기술들을 통해 슬기롭게 자신과 가족의 관계를 재정립 해나갔습니다. 이제는 무거운 짐이었던 장녀의 역할을 벗어버리고 당당한 모습으로 부모님과 동생들을 대할 수 있게 된 은주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감정 다스리기를 어려워하는 그레이스에게

J 박사는 DBT의 DEAR MAN 스킬을 가르쳐줍니다….

“난 생존자다.”

 

감정조절 분투기

“나에게는 왜 나쁜 일만 일어날까? 왜 모두들 나를 힘들게만 하지?” 우리는 가끔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듭니다. “혹시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레이스는 이런 부정적인 생각의 그늘에서 몇십 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알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DBT를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레이스가 처음 DBT를 만나 익숙해지기까지는 매일매일이 전투와 같았습니다. 늘 새로운 문제 상황에서 길을 잃었고, 언뜻 보기에 간단한 문제들조차 해결하기 힘들어하며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극심한 자괴감과 분노 그리고 슬픔에 휩싸여버렸습니다.

 

하지만 DBT를 시작하면서 그레이스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게 됩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겪은 두려움과 공포, 홀로 동생과 함께 세상을 헤쳐나가면서 받은 차별이 자신의 심적 고통의 원인이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대인관계나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자신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다루고 대응하는 행동 기술을 어린 시절에 잘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곱 살의 어린 그레이스는 이 세상이 얼마나 두렵고 외로웠을까요? 하지만 어른이 된 그레이스는 용감하게 그늘을 헤쳐나와 밝은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자살 생각을 하는 현정은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

 

나를 죽이는 삶에서 돌보는 삶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좋은 음식을 먹고, 따뜻한 침구에서 충분히 잠을 자고, 자신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안위와 편안함에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현정은 이와는 반대로, 자신을 괴롭히고 죽이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착취 당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도 ‘아니오’라고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저축한 돈을 타인에게 주고, 자신은 이불 등 살림살이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살았습니다. 현정은 DBT 치료를 통해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를 분석했고, 지속적으로 비수인적 환경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방법,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삶을 배워나갔습니다. 재정적인 부분부터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신을 중심에 놓고 설계하도록 유도했고, 그 결과 현정은 이제 자신을 위한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좋은 사람들과 나눌 줄 알게 된 현정을 보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은 이렇게 작고 평범하지만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폭력을 당한 미연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어요.”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게 하는 상상 노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술을 마시는 고깃집, 조금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 급할 때 들르는 공용화장실, 목적지까지 편하게 타고 갈 수 있는 택시……. 일상의 이런 평범한 장소들이 더 이상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세계가 안전하지 않고 공포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어떤 이들은 마치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반복되는 것처럼 느끼며, 그 사건이 연상되는 모든 환경과 공간, 사람 등을 회피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밝고 활달해 누구와도 쉽게 어울렸던 미연도 사건 후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사건이 벌어졌던 공용화장실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되었고, 남성을 보기만 해도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기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PE 치료를 통해 미연은 그간 회피해왔던 많은 상황들을 상상 노출로 직면하게 됩니다. 너무나 두려워 회피해온 기억을 되살려 다시 언어로 표현해내는 일은 상상 이상의 고통을 주지만, 미연은 기억의 파편들을 다시 모아 차분히 정리하는 힘든 과정을 잘 견뎠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했던 일들에 도전하면서 트라우마를 이겨내, 이제는 씩씩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인간이 가진 ‘기억’이라는 능력은 학습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억에만 얽매이면 몸은 현재를 살지라도 마음은 계속 과거를 살게 됩니다. 물론, 과거의 기억이 불현듯 우리를 괴롭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삶에 충실하려 노력한다면, 지나간 과거는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시간은 과거가 아닌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서현은 식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음식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예쁘다는 건 뭘까요?”

 

섭식장애 이겨내기

인간의 삶과 마음이 단순하지 않듯, 섭식장애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섭식장애를 겪는 많은 사람들은 심리적 갈등과 사회적 시선 때문에 몸에 대한 강박을 갖게 되고 결국 폭식이나 거식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학대합니다.

 

서현 역시 예뻐지고 싶은 내면의 욕구와 날씬해져야 한다는 부모의 요구, 서구적인 체형만이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라 보는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섭식장애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는 살이 찌지 않았지만, 본인은 살이 쪘다고 믿는 내담자들에게 정량의 식사를 먹으라고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먹은 음식에 대해 자세히 일기를 쓰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실험을 통해 내담자들이 건강한 신체가 주는 기쁨을 스스로 깨닫도록 합니다.

 

서현은 이 모든 과정을 잘 마쳤을 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과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정한 ‘미’는 피부와 몸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총명함에서 발현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준 셈입니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모녀는 각자의 마음을 정리정돈합니다….

 

“나는 엄마 손이 따뜻해서 참 좋다.”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아주는 DBT

지수와 지수 부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 부모님은 지수가 무척 똑똑한 아이임에도 왜 무엇 하나 제대로 정리하고 치우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적 평가를 해보니, 지수는 언어이해 능력은 아주 뛰어났지만 시공간적 정보를 정리 통합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속도는 아주 낮은 아이였습니다. 어딘가 어설프고 뭔가 빠뜨리는 것이 지수의 타고난 약점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언어이해 능력이 아주 뛰어났기에, 부모나 선생님은 지능이 높다고만 여겼을 뿐 이러한 약점이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수 역시 이러한 부조화로 인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왕따를 당해 우울과 불안 증상을 보였습니다. DBT 가족청소년 수업을 통해, 지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스스로 조직화하고 정돈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지수 어머니 역시 훈육 방식을 바꾸고 대인관계 기술을 배워나갔습니다. 이처럼 DBT는 자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주고, 미처 몰랐던 나 자신과 타인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줍니다.

오늘의 마인드풀니스 카드, 같이 하기

오늘의 마인드풀니스 카드 중에서

충만한 에너지로 가득하게

 

마인드풀니스는 우리 안에 충만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명상입니다. 차분히앉아 손을 펴서 무릎에 내려놓으세요. 의자에 앉아도 괜찮습니다. 눈을 감고 집게 손가락에 집중해보세요.

 

숨을 들이 쉬면서 손가락으로 좋은 에너지가 몸에 들어오는 것을 상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서는 그 에너지가 몸속 깊이 도달하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손가락을 바꿔가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몸과 마음에 흐르는 활력을 느껴봅니다.

사랑받을 자격

 

스트레스에 휩싸이면 우리는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느낍니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나 자신을 한 송이 장미에 비유해서 상상합니다.

 

장미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빛과 물, 영양분이 필요하지요? 빛과 물이 장미로 피어나듯이 사랑도 우정, 열정, 친절함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된 사랑을 받아들이고 고맙게 느끼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러면 마음의 꽃이 피어나고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을 밝히는 빛

 

빛은 영적으로 밝은 상태를 표현하는 종교적 상징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순수하고 찬란한 에너지가 빛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따뜻하고 밝게 빛나는 에너지가 영혼에서 나오는 것을 느낍니다. 숨을 한 번 들이쉴 때마다 영혼이 더 밝게 빛나고 생명을 불어넣는 산소가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상합니다. 5분 동안 차분하고 싶게 숨을 쉬면서 이 마인드풀니스 명상을 합니다.

최은영 작가

최은영 작가님은 고려대학교에서 서양사학과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그림책과 소설, 에세이를 쓰는 사람. 창작 모임 ‘작은 새’ 동인입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작가이자 번역가, 기획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가사를 짓고, 뮤지컬 대본도 씁니다.

 

쓴 책으로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일곱 개의 방》 《한숨 구멍》 《나는 그릇이에요》 《불어, 오다》 《살아갑니다》 《보글보글 발효 요정》 등이 있고, 뮤지컬 《놀부》 《시화, 빛나는 꿈을 꾸는 사람들》, 칸타타 《별의 눈》 등의 대본과 가사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