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개의 방 조용범 박사의 글 저자 서문

1999년 가을, 뉴욕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Long  Island  Jewish Medical Center에서 임상수련을 받을 때였다. 내담자 가운데 눈에 띄는 여성이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옷차림도 세련되고 지적 수준과 언어 구사 능력도 뛰어났기에, 대체 왜 이곳을 찾아왔을까 의아했다. 하지만 나는 심리치료를 진행하면서 그의 온몸에 숨겨진 자해의 흔적과 사랑에 굶주렸던 불행한 어린 시절, 그리고 오랜 기간 친척으로부터 당한 성폭행의 상처 등을 알게 되었다. 외면은 아름답지만 내면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두운 밤 홀로 있을 때마다, 이 내담자는 극심한 분노와 감정의 격변을 느끼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해하고 있었다. 지난 17년 동안,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자로서 나는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모습과 불완전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심리치료는 서구에서 이미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선 분야다. 한국에서 심리치료에 대해 강의를 할 때면, 치료 과정을 신비스럽게만 여기거나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심리치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소설의 양식을 빌려 심리치료 과정의 일부를 보여주고, 간접적으로나마 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극심한 감정조절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 및 자기 파괴적 행동을 치료하는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지속노출 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 PE’, ‘섭식장애 치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실제 내담자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각색한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글로 펴내는 데 기꺼이 동의해준 용감한 내담자들 덕분에, 이 책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꺼내놓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당당히 마주 보며, 의미 있는 치료의 전기를 마련해주었다. 부디 이들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고통을 겪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대안을 발견하고 심리치료에 대해 희망적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2016년 3월

조용범

조용범 박사, 대표 심리학자

흐릿한 말, 초점없는 산만함.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없었던 아이의 또렷하고 힘찬 목소리.

“예!”

이 소리를 품고도 내지 못했던 아이가 이제 목청껏 자신의 마음에 있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언어발달 지체로 소통을 할 수 없었던 아이와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보았지만 매번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 

부모님은 더 이상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아이의 상태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오래 놓여서 무기력이 익숙해진 상태였다.  

아이는 몸은 성장해가지만 마음이 자라나지 않는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 


더트리그룹 치료진들은 이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 자폐와 언어 발달 문제를 증진시키는데 과학적 치료프로그램으로 검증된 절차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생님들도 반응 없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 속에서 많은 염려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수개월 후 아이는 조금씩 “네!” “아니오!”를 구별하여 말을 ‘말로써 소통’을 시작했다. 그때 모두가 느낀 감동과 희망은 여기에 다 담을 수 없을만큼의 크기이다.

현재 이 가족은 느리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에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앞으로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얼마만큼 깊이 있는 소통이 가능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조용범 박사, 대표 심리학자

DBT 연구와 클래스를 준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Do, DBT!


DBT 워크북: 조용범 박사의 글 – 역자 서문

DBT 워크북 역자 서문 한국어 

 

Marsha Linehan 박사의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1에 관한 최초의 저서인 『경계선 성격장애 치료를 위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가 출판된 지 24년이 지났고, 한국에 역서를 출판한 지는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DBT 는 전 세계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치료기법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클리닉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현장과 교육현장에 적용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죽음을 생각했던 사람들,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여 본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감정을 다스리고 새로운 행동을 배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에 대해 아무런 가이드가 없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DBT는 생명을 주는 약처럼 기적같은 삶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지난 15년간 더트리그룹/한국 DBT 센터DBT Center of Korea에서 인연이 되어 찾아온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며, 그들의 고통과 상처에 함께 공감하고, 때로는 같이 괴로워하고, 같이 웃으며 DBT 치료를 진행해왔습니다. 마샤 리네한 박사는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우리 기관에서 주최한 워크숍을 통해 전문가들을 교육하였습니다. DBT의 총본부가 있는 미국 시애틀의 핵심 전문가인 Anthony DuBose 박사 現 Behavioral Tech., Chief Training Executive & Director of CE/CME와 Jennifer Sayrs 박사 現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s of Seattle, Executive Director 팀과 더트리그룹 DBT 팀은 서울과 시애틀을 교차 방문하며 올바른 DBT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DBT 교육, 수련 및 치료 시스템과 운영 시스템은 놀라울 만큼 치밀하고, 철저하고, 윤리적이며, 동정심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현존하는 최고의 치료적 시스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자는 1998년에 뉴욕의 쥬커힐사이드 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중 처음으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를 접하였습니다.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에 있는 내담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법을 적용하면서, 내담자들에게서 믿을 수 없는 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심지어 자해적 행동을 하여 입원병동을 수시로 방문했던 사람들이 DBT 치료를 한 지 7개월쯤 뒤에는 새로운 직장을 갖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DBT 프로그램에서는 이민 1세대들의 대표적인 증상인 화병 증상이 완화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5년간 우리는 감정조절과 연관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과 청소년 그리고 부모를 대상으로 DBT 개인치료와 스킬훈련그룹(우리는 DBT Class라고 불렀다)을 시행하였고 수많은 내담자들과 부모들의 증상이 스킬을 통해 나아지는 것을 함께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역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치료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DBT 치료자들은 유독 헌신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평생에 걸친 연구와 치료, 그리고 내담자를 향한 측은지심은 가까이에서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연구현장과 임상현장에서 높은 전문성과 윤리성 그리고 종교적 헌신이 결합된 DBT를 세계 곳곳에서 시행하는 치료자는 매우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2를 기반으로 한 깊은 종교적 견해와 수행력을 가지고 있고, 지나친 상업성을 경계하며 윤리 규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DBT를 ‘만만치 않은’ 내담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치료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어쩌면 그만큼 DBT 치료를 받은 내담자들과 가족은 행운일지 모르겠습니다.

2015년, 리네한 박사는 1993년 저서의 제2판인 『전문가를 위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 Skills Training Manual, 2nd edition와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DBT Skills Training Handouts and Worksheets, 2nd edition을 출간하였습니다. 우리 팀은 촘촘하게 짜여 분량이 어마어마한 이 두 권의 책을 번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저서는 지난 25년간 DBT 치료의 결정체로써 전문가들과 내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두 권의 책과 함께 Rathus박사와 Miller 박사의 『청소년을 위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 Skills Manual for Adolescents는 청소년과 부모 및 보호자를 위한 DBT 치료서이며 이 책 역시 리네한 박사의 깊은 애정이 담긴 책입니다. 리네한 박사와 전 세계에 있는 DBT 전문가들의 취지와 노력에 부합하기 위해 총 3권의 DBT 역서에서 나오는 판매 수익은 모두 올바른 DBT 치료를 위한 학술 및 출판업무와 한국DBT센터의 운영에 쓰여지게 될 것입니다.  

역자는 이 서문을 빌려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더트리그룹의 스태프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 번역서가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서가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성인과 청소년 그리고 부모와 가족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윤리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깊은 상처와 고통으로 어두움에 갇혀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2017년 역자 조용범

조용범 박사

조용범 박사

더트리그룹/DBT센터 한국본부ㅣ대표 심리학자

 

더트리그룹의 대표이자 미국 뉴욕주 심리학자인 조용범 박사님은 University of Utah를 졸업하고,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뉴욕의 Beth Israel Medical Center 임상 수련을 시작으로 1998년부터 The Zucker Hillside Hospital/Long Island Jewish Medical Center에서 본격적인 임상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2002년에는 한국인과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감정조절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 화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치료를 진행하였고, 같은 병원에 Asian American Family Clinic을 오픈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권의 내담자에게 심리치료로 도움을 준 그의 활동이 뉴욕타임즈 및 다양한 언론매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더트리그룹을 설립하여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와 지속노출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 PE) 및 인지 및 행동치료 등 과학적 근거를 갖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DBT 센터 한국본부(Dialectical Behavior Center of Korea)를 DBT 개발자인 University of Washington심리학과의 마샤 리네한 박사와 시애틀 DBT 전문가팀과의 협력과정을 통해 설립하였고, 2008년에는 리네한 박사를 한국에 초청하여 DBT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현재 조용범 박사님은 더트리그룹 치료진과 함께 정서적 고통을 겪는 한국어권과 영어권의 내담자들과 트라우마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치료와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권 아동청소년의 언어이동시 발생하는 언어와 인지능력 발달 지연과 이로 인한 학습 문제 치료를 위한 심리교육적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여 국내외 영어권 국제학교와 기숙학교에서 언어 및 학습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아동청소년과 부모들을 돕고 있습니다.

 

  • 미국 뉴욕주 심리학자 (면허번호 #015603)
  • 미국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Clinical Psychology박사 졸업
  • 미국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General Psychology석사 졸업
  • 미국 University of Utah, 심리학 학사 졸업

 

주요 경력 사항

  • 전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
  • 전 인권피해자를 위한 오픈클리닉 대표
  • 전 미국 뉴욕 쥬커힐사이드병원 / 롱아일랜드 쥬이시 메디컬 센터, 아시안 아메리칸 패밀리 클리닉 심리학자
  • 미국 뉴욕 쥬커힐사이드병원 / 롱아일랜드 쥬이시 메디컬센터, Clinical Psychology Doctoral Internship수료
  • 미국 뉴욕 쥬커힐사이드병원 / 롱아일랜드 쥬이시 메디컬센터, Clinical Psychology Doctoral Externship수료
  • 미국 뉴욕 베스-이스라엘 메디컬센터, Clinical Psychology Externship 수료

PE 지속노출치료 치료자 가이드 & 워크북: 조용범 박사의 글 – 역자 서문

이 책은 피해자가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범죄, 전쟁 혹은 재난을 경험한 후 겪는 심리적 피해,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을 담은 치료서이다.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는 경험과학적 근거가 있는 심리치료를 선별하여 시리즈로 발행하였는데 PTSD 치료 분야에서는 가장 과학적인 치료기법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에드나 포아 박사 Edna Foa, Ph.D의 지속노출치료Prolonged Exposure Therapy가 선정되었다.

 

포아 박사의 평생의 연구업적과 임상적 지혜가 바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된 두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2주의 도약: 성폭력 및 외상피해치유를 위한 지속노출치료(PE) 워크북』은 외상피해자를 위한 책이다.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12주의 도약: 지속노출치료 치료자 가이드』는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나 전문가들을 위해 세심하게 기술된 안내서이다.

 

이 두 권의 한글번역본에는 ‘12주의 도약’ 이라는 제목을 포함시켰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평생 동안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12주는 정말로 짧은 치료기간이기에 역자는 하루 빨리 PE를 통해 몸과 마음을 피폐화시키는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하는 마음을 책 제목에 담았다.

 

에드나 포아 박사와의 깊은 인연은 2005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불안장애 치료 및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한국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PE, 즉 지속노출치료의 전문가 워크숍을 주최하면서 부터이다. 지속노출치료(PE)의 개발자인 포아 박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대한 열정은 국가와 민족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미국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성공적인 치료 이후 각종 언론에서 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였고 미국의 보건복지부 산하 약물남용 및 정신보건국The 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 SAMHSA 에서는 지속노출치료를 경험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심리치료로써 공식적으로 인증하였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수 많은 파병 미군들을 치료하는 표준치료로써 모든 군인병원에서 이 PE를 실시하고 있다. 포아 박사의 PE는 국가적 경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성폭력이나 학교, 가정, 범죄폭력 등 각종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또 9.11 이나 지진 등의 재해나 사고로 인해 외상적 충격을 받아 고통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포아 박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규준을 정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th edition, DSM-IV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만큼 학술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연구자이며 임상가이지만 피해자의 아픔의 근원과 가해를 만들어내는 사회와 정치구조의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포아 박사와 이 분의 부군이며 같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세계적인 철학자 찰스 칸 Charles Kahn 교수와의 대화에서 역자는 이분들이 한국의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의 역사, 그리고 우리 민족간의 전쟁의 피해 그리고 급속한 경제발전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외상피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역자는 뉴욕의 쥬커힐사이드 병원/롱아이랜드 유태인 메디컬센터에 근무하면서 9.11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았다. 뉴욕을 대표하는 두 개의 가장 높은 건물이 먼지 더미로 무너진 사건은 뉴욕에서 수 많은 사상자와 정신적 피해자들을 만들었고, 이민자들에 과도한 억압이나 조사로 이차적인 외상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미국과 한국에서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났고 연쇄살인범의 피해유가족들, 학교폭력 피해자와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을 임상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역자는 이 피해자들이 지속노출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심리치료 기법이 한국인들에게 적용되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쉬운 것은 좀 더 일찍 이 책을 독자들과 전문가들에게 소개하지 못한 점이다. 그러나 수 많은 치료용어를 한국정서에 맞는 임상용어로 번안하여 다듬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지난한 과정이었다는 점을 밝히며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이 책을 출판하면서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선 이 책을 기반으로 치료과정을 인내하며 따르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외상피해 내담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 책의 번역과정과 임상연구 과정에 꼼꼼하게 참여해 준 the Tree Group의 스태프 선생님들 그리고 이 책의 디자인과 인쇄과정에 참여해 주신 필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 두 권의 역서를 지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숨죽이며 고통 받고 있는 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바친다.

 

역자 조용범

청소년을 위한 DBT: 조용범 박사의 글 – 한국어 서문

Marsha Linehan 박사의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에 관한 최초의 저서인 『경계선 성격장애 치료를 위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가 출판된 지 24년이 지났고, 한국에 역서를 출판한 지는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DBT 는 전 세계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치료기법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병원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현장과 교육현장에 적용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죽음을 생각했던 사람들,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여 본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감정을 다스리고 새로운 행동을 배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에 대해 아무런 가이드가 없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DBT는 생명을 주는 약처럼, 기적같은 삶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지난 15년간 더트리그룹/한국 DBT 센터에 인연이 되어 찾아온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며, 그들의 고통과 상처에 함께 공감하고, 때로는 같이 괴로워하고, 같이 웃으며 DBT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샤 리네한 박사는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우리 기관에서 주최한 워크숍을 통해 전문가들을 교육하였습니다. DBT의 총본부가 있는 미국 시애틀의 핵심 전문가인 Anthony DuBose 박사 現 Behavioral Tech., Chief Training Executive & Director of CE/CME와 Jennifer Sayrs 박사 現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s of Seattle, Executive Director팀과 더트리그룹 DBT 팀은 서울과 시애틀을 교차 방문하며 올바른 DBT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DBT 교육, 수련 및 치료 시스템과 운영 시스템은 놀라울 만큼 치밀하고, 철저하고, 윤리적이며, 동정심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현존하는 최고의 시스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자는 1998년에 처음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를 뉴욕의 쥬커힐사이드 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중 접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치료기법을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에 있는 내담자들에게 적용하면서, 내담자들에게서 믿을 수 없는 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심지어 자해적 행동을 하여 입원병동을 수시로 방문했던 사람들이 DBT 치료를 한 지 7개월쯤 뒤에는 새로운 직장을 갖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DBT 에서는 이민 1세대인 분들의 대표적인 증상인 화병증상이 DBT 스킬을 배워 완화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15년간 우리는 감정조절과 연관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과 청소년 그리고 부모를 대상으로 DBT 개인치료와 스킬훈련그룹 (우리는 DBT Class라고 불렀다)을 시행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매뉴얼이 아직 출간 전이었기때문에, 성인을 위한 매뉴얼을 주교재로 사용하고, 리네한 박사의 시애틀 팀을 통해 청소년용 DBT 연구자료를 제공받아 사용하였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의 저자 Rathus박사와 Miller 박사는 DBT 초기 전문가 그룹을 형성한 주요 멤버입니다. DBT의 연구 및 임상적 적용 영역을 청소년과 가족에게 확장시킨 심리학자들입니다.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청소년을 위한 이렇게 세심한 DBT 매뉴얼과 자료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DBT 치료자들은 유독 헌신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평생에 걸친 연구와 치료, 그리고 내담자에 대한 측은지심은 가까이에서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연구현장과 임상현장에서 높은 전문성과 윤리성 그리고 종교적 헌신이 결합된 DBT를 세계 곳곳에서 시행하는 치료자는 매우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마인드풀니스를 기반으로 한 깊은 종교적 견해와 수행력을 가지고 있고, 지나친 상업성을 경계하며 윤리규정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DBT를 ‘만만치 않은’ 내담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치료하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그만큼 DBT 치료를 받은 내담자들과 가족은 행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청소년 매뉴얼 영문판이 미국에서 출간된 해인 2015년에 리네한 박사는 1993년 저서의 제2판인 『전문가를 위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 Skills Training Manual, 2nd edition와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DBT Skills Training Handouts and Worksheets, 2nd edition을 출간하였고, 우리 팀은 어마어마한 분량의 촘촘하게 짜인 매뉴얼을 번역하기에 이르렀다. 청소년을 위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와 함께 리네한 박사의 최근 출간된 저서는 지난 25년간 DBT 치료의 결정체로써 전문가들과 내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총 3권의 역서에서 나오는 판매 수익은 올바른 DBT 치료를 위한 학술 및 출판업무와 한국DBT센터의 운영에 쓰여지게 될 것입니다. 

 

역자는 이 서문을 빌어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더트리그룹의 스태프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 번역서가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서가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과 부모, 그리고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윤리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깊은 상처와 고통으로 어두움에 갇혀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역자 조용범  
 

청소년을 위한 DBT: 조용범 박사의 글 – 영어 서문

Dr. Yong Cho’s English Translation Forward

It has been 24 years since Dr. Marsha Linehan published her first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book, “the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Skills Workbook for Bipolar Disorder”, and it has been 10 years since the translated book was published in Korea.

 

Since then, DBT has become one of the most essential treatment approaches in the world. DBT was applied in various clinical and educational settings including hospitals and it gave countless people a new life and hope. Like a life-giving remedy, DBT miraculously changed the lives of individuals who had suicidal ideation because of their uncontrollable emotions and pain, individuals who had countless conflicts with others unintentionally because of the lack of self-awareness and problem-solving skills, and individuals who had no guidelines as to how to live a meaningful life by regulating their emotions and learning new behavior.

 

In the past 15 years at DBT Center of Korea, I have encountered many clients, empathizing to their pain, sharing their agony and laughter together while I conducted DBT. Dr. Marsha Linehan visited Korea herself and trained professionals through a workshop initiated by our institution. Dr. Anthony DuBose (Behavioral Tech, Chief Training Executive & Director of CE/CME) and Dr. Jennifer Sayrs (Evidence-Based Treatment Centers of Seattle, Executive Director) who are the key experts at DBT Center of Seattle visited Seoul to guide the Tree Group team on how to appropriately conduct DBT. DBT training, teaching, the clinical and operating systems are astonishingly detailed, thorough, ethical, and has its basis on sympathy. I believe DBT is the best system that exists today. 

 

I encountered DBT for the first time in 1998 when I was being trained at the Zucker Hillside Hospital in New York. As I applied the novel treatment to clients from various cultures and races, I saw an unbelievable change from the clients. Individuals who could not control their emotions and demonstrated impulsive behavior with multiple visits to hospitals from self-harming formed new relationships with others and got a new job after being treated with DBT for 7 months.

 

In DBT for Korea, the typical symptom of the first-generation immigrants, Hwabyeong, was ameliorated by learning DBT skills. For the past 15 years, we conducted DBT individual sessions and skills training group sessions (we call this DBT class) for adults, adolescents, and parents. In the early days, DBT skills manual for adolescents and parents were not yet published, so the manual for adults was used as the main textbook with DBT research data for adolescents provided by Dr. Linehan’s Seattle team.

 

Dr. Rathus and Dr. Miller, the authors of DBT Skills Manual for Adolescents were key members of the early DBT expert group. They are the psychologists who extended DBT research and its clinical application to adolescents and their families. Without their efforts, the publication of the meticulous DBT manual and materials for young people would not have been possible. There is a lot of DBT therapists who are particularly dedicated to the program. One would be astonished if they experience the depth of Dr. Linehan’s lifelong research, treatment, and compassion for clients.

 

Therapists who practice DBT that is the combination of high professionalism, ethics, and religious devotion in research and clinical settings across all parts of the world are special people. They all have profound religious views based on mindfulness, wary of excessive commercialism and follows the ethical rules. They are the people who performs ‘challenging’ DBT for ‘challenging’ clients with ‘challenging’ amounts of time and effort. Perhaps clients and their families who received DBT are lucky.

 

In 2015 during which DBT Skills Manual for Adolescents was published in the U.S., Dr. Linehan published the second editions of 『DBT Skills Training Manual, 2nd edition』 and 『DBT Skills Training Handouts and Worksheets, 2nd edition』 and our team managed to translate the detailed manual with tremendous amount of information. DBT Skills Training Manual for Adolescents and Dr. Linehan’s recent publications are the ultimate outcomes of the past 25 years’ worth of DBT research, and the publications will be a huge support for experts and clients. The profits from the three books will be used for the publication of DBT research and DBT Center of Korea. I would like to thank all the staff of the Tree Group who helped the publication of the book. Thanks to the dedication of these people, the book could be published. I dedicate this book to everyone who may be suffering from their darkness, as I hope the book can be used ethically and appropriately to provide a new life for adolescents and parents with pain. 

 

Yong Cho, Ph.D.

전문가를 위한 DBT 매뉴얼: 조용범 박사의 글-역자 서문

전문가를 위한 DBT 매뉴얼 역자 서문 한국어 

 

Marsha Linehan 박사의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1에 관한 최초의 저서인 『경계선 성격장애 치료를 위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가 출판된 지 24년이 지났고, 한국에 역서를 출판한 지는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DBT 는 전 세계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치료기법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클리닉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현장과 교육현장에 적용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죽음을 생각했던 사람들,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여 본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는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감정을 다스리고 새로운 행동을 배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지에 대해 아무런 가이드가 없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DBT는 생명을 주는 약처럼 기적같은 삶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지난 15년간 더트리그룹/한국 DBT 센터DBT Center of Korea에서 인연이 되어 찾아온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며, 그들의 고통과 상처에 함께 공감하고, 때로는 같이 괴로워하고, 같이 웃으며 DBT 치료를 진행해왔습니다. 마샤 리네한 박사는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우리 기관에서 주최한 워크숍을 통해 전문가들을 교육하였습니다. DBT의 총본부가 있는 미국 시애틀의 핵심 전문가인 Anthony DuBose 박사 現 Behavioral Tech., Chief Training Executive & Director of CE/CME와 Jennifer Sayrs 박사 現 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s of Seattle, Executive Director 팀과 더트리그룹 DBT 팀은 서울과 시애틀을 교차 방문하며 올바른 DBT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DBT 교육, 수련 및 치료 시스템과 운영 시스템은 놀라울 만큼 치밀하고, 철저하고, 윤리적이며, 동정심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현존하는 최고의 치료적 시스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자는 1998년에 뉴욕의 쥬커힐사이드 병원에서 수련을 받던 중 처음으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를 접하였습니다.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에 있는 내담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법을 적용하면서, 내담자들에게서 믿을 수 없는 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심지어 자해적 행동을 하여 입원병동을 수시로 방문했던 사람들이 DBT 치료를 한 지 7개월쯤 뒤에는 새로운 직장을 갖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DBT 프로그램에서는 이민 1세대들의 대표적인 증상인 화병 증상이 완화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5년간 우리는 감정조절과 연관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과 청소년 그리고 부모를 대상으로 DBT 개인치료와 스킬훈련그룹(우리는 DBT Class라고 불렀다)을 시행하였고 수많은 내담자들과 부모들의 증상이 스킬을 통해 나아지는 것을 함께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역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치료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DBT 치료자들은 유독 헌신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평생에 걸친 연구와 치료, 그리고 내담자를 향한 측은지심은 가까이에서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연구현장과 임상현장에서 높은 전문성과 윤리성 그리고 종교적 헌신이 결합된 DBT를 세계 곳곳에서 시행하는 치료자는 매우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2를 기반으로 한 깊은 종교적 견해와 수행력을 가지고 있고, 지나친 상업성을 경계하며 윤리 규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DBT를 ‘만만치 않은’ 내담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치료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어쩌면 그만큼 DBT 치료를 받은 내담자들과 가족은 행운일지 모르겠습니다.

2015년, 리네한 박사는 1993년 저서의 제2판인 『전문가를 위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 Skills Training Manual, 2nd edition와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워크북』DBT Skills Training Handouts and Worksheets, 2nd edition을 출간하였습니다. 우리 팀은 촘촘하게 짜여 분량이 어마어마한 이 두 권의 책을 번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리네한 박사의 저서는 지난 25년간 DBT 치료의 결정체로써 전문가들과 내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두 권의 책과 함께 Rathus박사와 Miller 박사의 『청소년을 위한 DBT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 Skills Manual for Adolescents는 청소년과 부모 및 보호자를 위한 DBT 치료서이며 이 책 역시 리네한 박사의 깊은 애정이 담긴 책입니다. 리네한 박사와 전 세계에 있는 DBT 전문가들의 취지와 노력에 부합하기 위해 총 3권의 DBT 역서에서 나오는 판매 수익은 모두 올바른 DBT 치료를 위한 학술 및 출판업무와 한국DBT센터의 운영에 쓰여지게 될 것입니다.  

역자는 이 서문을 빌려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더트리그룹의 스태프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 번역서가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서가 감정조절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성인과 청소년 그리고 부모와 가족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윤리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깊은 상처와 고통으로 어두움에 갇혀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2017년 역자 조용범

The New York Times​

The New York Times

"Freud Meets Buddha: Therapy for Immigrants; Disorders from the East Emerge Here"

By Sarah Kershaw l Published: Saturday, January 18, 2003

The patients may suffer from classic mental ailments: depression, anxiety, schizophrenia. But as they make their way to a sprawling mental hospital in northeast Queens, they also complain of problems that the average New York City psychologist has rarely encountered: pa-feng, a phobic fear of wind and cold that occurs in Chinese patients; hwa-byung, a suppressed anger syndrome suffered by Koreans; and Latah, a Malaysian and Indonesian psychosis that leads to uncontrollable mimicking of other people. 


They are the kinds of illnesses that psychologists refer to as culture-bound syndromes. Experts say that while they are fairly common among New York’s exploding immigrant population, they are often undiagnosed, or are confused with other conditions. But a growing number of mental health professionals are now focusing on patients’ ethnicity and country of origin to treat their mental illnesses. 

 

Westerners have their own culture-bound syndromes. Anorexia nervosa, for example, most often afflicts young women exposed to movie and television images of an idealized skinny female body. But immigrants tend to have poor access to mental health care and until recently, there were few mental health services like the new program in Queens, the Asian-American Family Clinic at Zucker Hillside Hospital. Dr. Yong Cho and Dr. Quixia Mei Lan opened the clinic four months ago, and they are already treating 40 patients who came from across Asia. 


Dr. Cho, 34, an immigrant who was a chaplain in the South Korean Army, blends Zen Buddhism, Confucianism and psychotherapy in treating his patients, he said, tailoring the therapy to each patient’s culture and needs. In his office, there is plenty of Korean green tea, used for meditation. The treatment of culturally specific disorders may wind up being similar to the treatment of classic depression and other more general illnesses, with the use of psychotropic drugs or talk therapy or both. But for Asians it may mix different approaches: meditation and medication, Freud and Buddha. The main difference, cultural psychologists say, lies with the diagnosis: one person’s depression is another’s suppressed anger syndrome. 

 

Dr. Cho’s partner, Dr. Lan, a Chinese immigrant in her 40’s, is a psychiatrist who also specializes in culture-bound syndromes. Dr. Lan said that her patients were accustomed to using herbs or to thinking of their problems as purely physical ones — they often complain only of a backache or a stomachache and not of depression — so it can take several sessions to persuade even severely depressed patients to try drugs. But both doctors said that more immigrants are becoming comfortable with the use of antidepressants like Prozac and other medications. 


The stigma and shame attached to mental illness, which can be much fiercer in Eastern cultures than in the West, can keep immigrants from seeking treatment, according to several experts and a 2001 report by the United States surgeon general. Many of the 800,000 Asian immigrants in New York City live in close-knit communities, where word spreads fast. 

”Asians are often very reluctant to seek help,” Dr. Cho said. ”They may go to a pastor, a fortuneteller or a friend’s mother, but never talk to a shrink.” 


Ol Y., 46, a patient of Dr. Lan’s and Dr. Cho’s from Hong Kong, who spoke on the condition that only her first name and the initial of her last name be used, suffers from bipolar disorder. She waited years to seek treatment, filled with shame and with fear that the members of her church or her neighbors would find out something was wrong with her. She was treated with drugs by a Western doctor, she said, but her ”trembling,” anxiety and depression still would not go away. Her husband, who was laid off from his job as a software consultant for Wall Street companies soon after Sept. 11, 2001 — only adding to Mrs. Y.’s stress — said that he felt desperate to find her some help. 


He began surfing the Internet and came upon information about the new program in Queens. Two months ago, Dr. Lan adjusted Mrs. Y’s medications. Then Mrs. Y. began talk therapy with Dr. Cho, who draws on a mixture of approaches, including Mrs. Y.’s deep belief in Christianity, to treat her for the disorder. 


Besides her bipolar disorder, Mrs. Y., who immigrated here 20 years ago, suffers from stress related to culture shock and often feels isolated, Dr. Cho said. In treating her, he has focused heavily on the way her mood, her anxiety and her fears have been affected by going to New York and her lack of support in the tiny network of immigrants she knows. While Mrs. Y. was in treatment, she said, her mother, who refused to seek help for her own mental illness while living in Hong Kong, committed suicide. 


”I can stand on my own feet,” Mrs. Y said. ”I don’t have to lie down all the time. I’m getting better and better.” 


Asian patients have physical differences that also make their treatment different from people of Western backgrounds. According to an article in the September issue of The Western Journal of Medicine, ”Prescribing Medication for Asians With Mental Disorders,” many Asians develop side effects to medications at lower doses compared with other ethnic groups. The precise reasons are unclear, the article said, but it is believed that biology — such as how the liver absorbs and the body processes medication — plays a large role. 

 

Dr. Henry Chung, clinical associate professor of psychiatry at the New York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nd a co-author of the study, said that Asians tended to absorb medication more slowly. ”The standard rule of thumb,” he said, ”is to give Asians half the dosage.” Depression has been shown to be a condition that can be aggravated or brought on by adjustment to life in a new country. The stress of learning English or the inability to speak it can also lead to anxiety or can intensify a mental illness, according to Dr. Cho, particularly for immigrants who were highly educated in their native countries but find themselves barely able to communicate here. 


Even among immigrants who do seek treatment, many are often afraid or reluctant to spell out what is bothering them. Dr. Cho said that he often had to coax his patients into talking and that traditional approaches to therapy — like asking, ”So what’s going on?” and then just listening — did not work. He might give advice to break the ice, he said, or even teach his patients about terms like depression and anxiety. 


In fact, some languages, like Korean, have no specific word for depression, according to Dr. Cho. There is a term for ”a little bit irritable,” and someone feeling depressed may talk about having a ”down heart,” while tapping a fist against the chest. But such culture-bound syndromes, which are listed in the standard reference of psychiatry, the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are not limited to Asians.

 

A common disorder among Hispanics, for example, is a condition called ”ataque de nervios,” in which so much pent-up anxiety and anger come out that a sufferer will fall on the floor and may experience uncontrollable shouting, attacks of crying and heat in the chest, said Dr. Julia Ramos-Grenier, a psychologist and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Hartford. Dr. Ramos-Grenier said that although some disorders linked to different countries with different names may seem similar, many are distinct. Ultimately, she said, cultural experiences are essential to understanding mental illness. 


”Understanding the culture of the individual,” she said, ”has a lot to do with making an accurate diagnosis.” 


Making it even harder to diagnose some diseases is that, in some cultures, anger and anxiety can become bottled up because talking about mental distress is not acceptable, Dr. Cho said. The Korean suppressed anger syndrome, hwa-byung, is particularly common among middle-aged Korean women, who may have felt afraid to express their feelings for much of their lives, Dr. Cho said. The symptoms include constriction in the chest, palpitations, anxiety and poor concentration. Dr. Cho said the syndrome is common among Korean immigrants, and knowing about it is crucial. 


”Otherwise,” he said, ”you might not be able to understand them. You might be able to understand their symptoms, but you might not understand what’s really happening behind their symptoms.” 




Photos: Dr. Quixia Mei Lan, right, and Dr. Yong Cho, second from right, meeting with a patient at the Asian-American Family Clinic at Zucker Hillside Hospital in Queens. A brochure for the clinic, which provides mental health services, is printed in English, Korean and Chi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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