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의 이삼십 대는 더트리그룹과 치료자 선생님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강박과 상처가 터져서 삶의 방향성을 완전히 잃었던 시기에 더트리그룹을 만날 수 있었던 건, 평소에도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제 인생에 가장 큰 운이었습니다.
10대 때부터 적지 않은 상담 센터와 정신의학과를 찾아다녔지만, 과정도 결과도 매번 좋지는 않았습니다. 더트리그룹은 방문한 첫날부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기는 곳이었어요.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땐 덮어놓고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기도 하지만,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분명하게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신 치료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긍정적인 태도와 낙천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는 다르다는 건 어학사전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왜 사람들이 낙천적으로 살라고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더트리그룹을 통해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1년간의 세션을 통해 배운 무판단적인 태도와 수용하는 마음은 삶의 매 순간 너무나 큰 도움이 됩니다. 나와 나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단계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힘든 상황과 순간은 계속 찾아오겠지만 이전처럼 크게 넘어지진 않을 것 같아요. 나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100% 믿고 있고요.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지막 세션에서 치료자 선생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이전의 저는 스스로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지점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 가까운 사람도 저를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더트리그룹에서 보낸 시간은 제가 그다지 부정적인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넘어서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도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됐어요. 요새는 오히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좋아 보인다, 밝아졌다는 말을 훨씬 많이 들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의 말보다 제 스스로 그렇다는 확신을 얻은 게 가장 중요한 변화입니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두서없이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집 밖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게 너무 어려운 시간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 발짝 디뎌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겨서 더트리그룹을 만나는 사람들, 저와 같이 치유의 시간과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얻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 더 트리 심리클리닉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솔직한 치료 후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