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꽤 오랜기간 DBT와 함께 했습니다. 몇 년전 처음 DBT를 알게 되어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치료를 받고 졸업을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인관계 효율성 부분이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그 이후에 감당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다시 DBT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포기를 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다시 절치부심하여 치료를 시작하였고 약 1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치료는 저 스스로에게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습니다.
DBT 치료는 제 자신이 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었습니다. 나의 정확한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알 수 없는 불안과 분노로 인한 위험행동을 확연하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인드풀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좋은 점은 좋은 대로 부족한 점은 부족한 대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불안하지 않은 마음으로 미래도 보게 되었습니다.
DBT 치료가 만능이 아닌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치료를 통해 극적으로 무언가가 바뀌기를 바랬던 적도 많았습니다. 지난주에 상담을 하고 왔는데 이번주에도 나는 왜 이렇게 살았지라고 절망스러운 마음이었던 적도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치료자 선생님과의 개인치료와 그룹스킬훈련 시간을 통해 DBT 스킬을 연습하고 삶에 조금씩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아주 천천히 변해왔던 것 같습니다. 늘 자각하고 마음의 등불을 놓지 않는다면 DBT 치료가 좋은 가이드가 되어 나를 좀 더 괜찮은 길로 이끌어 줍니다.
* 더 트리 심리클리닉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솔직한 치료 후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