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DBT는 중증의 자살위기를 보이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처음 개발되었으며, 이 후 경계선 성격장애를 치료하는 심리치료 기법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는 복합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거나 치료가 어려운 정신장애를 치료해 가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듯이 자살 위기를 겪고 있거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인내심과 동정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훌륭한 치료적 기술을 갖춘 치료자는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DBT와 같이 새로운 치료기법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고 이를 직접 실행하고 적용하려는 치료자를 만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수많은 경험과학적 증거들이 이 새로운 치료기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있어도 치료자들은 자신이 이전에 배웠던, 편안하게 느끼는 치료를 내담자들에게 제공해 버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용범 박사가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를 적극적으로 찾고, 이 치료기법을 진정으로 습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고, 이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이 새로운 치료기법을 즉시 이용하여 적용해 보려고 할 뿐, 진정으로 DBT를 습득하려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경험과학적 근거가 있는 evidence-based 심리치료를 하려면 치료자는 연구 과정에서 치료 효과가 검증된 요소와 절차가 제시된 매뉴얼을 필수적으로 따라야만 합니다.
저는 두 권의 DBT 매뉴얼을 쓸 때 이 책들이 미국이나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곳까지 전파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한국에까지 DBT가 퍼져 나갈 것이라는 것은 꿈을 꾸지도 못했습니다. 이제 한국어판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매뉴얼을 통해서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보다 복합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이 DBT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 책이 출판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조용범 박사가 두 권의 DBT매뉴얼을 번역하는 데 너무나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 것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 가면서 소중한 기술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마샤 M. 리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