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ㅣSeungha Lee MSc
한 아이가 한계를 딛고 묵묵히, 그리고 끈기 있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선천적인 눈과 구강 구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총명했던 이 아이는, 오랜 시간 동안 oral expression, reading, writing에서 지속적인 도전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oral expression 영역에서는 반복되는 좌절을 겪으며 감정적인 어려움도 함께 겪었지요. 자신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지만, 정작 자신의 말은 잘 전달되지 않는 이중적인 경험은 아이에게 크나큰 답답함과 짜증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spelling 실수와 같은 언어적 오류 앞에서는 “왜 나만 자꾸 틀릴까?”라는 생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눈 수술 이후, 언제나 고개를 살짝 돌려 옆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아이는 이제 정면을 또렷하게 바라보며, reading과 writing 능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여전히 도전적인 oral expression 영역도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감정 조절을 위한 전략으로 DBT의 ‘살짝 미소 짓기 (half-smile)’ 스킬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표정에 영향을 주듯, 표정 또한 감정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경생리학적 이론에 기반해, 아이는 실수했을 때 살짝 미소를 지으며 “Oops, I made a mistake”라고 말하는 연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어려워했지만, 장난스럽게 웃어주면 아이도 피식 웃으며 감정의 흐름을 바꾸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가장 큰 풍선을 불듯 깊게 호흡하는 마인드풀 호흡 전략이나, 부드러운 물건을 만지거나 좋아하는 사탕을 먹는 등의 DBT 자기위안(self-soothing) 스킬도 함께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각 기반의 전략들은 아이가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감정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아이는 해리 포터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래서 해리 포터 대본을 함께 읽으며 말하기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 역할을 맡아 대사를 주고받고, 발음이 어려운 단어는 입 모양과 소리를 정확히 확인한 후 반복 연습합니다. 두 번째 대본 리딩에서는 발음이 훨씬 더 정확해지고, 연기에 몰입하면서 표현력과 자신감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활동을 아이는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이며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아이가 가진 가능성을 믿고 따뜻하게 함께해 주신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 아이, 그 곁에서 함께 걸어올 수 있었던 저희 또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모두의 협력 속에서 가능한 성장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아이는 실수 앞에서 웃는 법을 배우며, 자신을 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작은 용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