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 지연에 대한 치료전략 연구와 정서행동 문제에 대한 임상적 치료 병행"

자신있게 발표하는 한 아이의 큰 목소리가 들립니다. 선생님들, 부모님, 친구들과 같이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멋있게 발표하는 이 아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성장하며 놀라운 임상적, 심리교육적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영어권인 명랑하고 착한 아이는 주변 사람들이 어떤 질문을거나 대화를 시도하면 말을 잘 하지 않고, 무언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영어권 심리교육적 평가 결과에서는 아이가 전반적인 영어권 언어발달이 잘 진행되지 않았고, 듣는 음소에 대한 인식과 보는 음성에 대한 인식 (phonemic awareness & phonetic recognition)에 어려움을 보여 수 년동안 해외에서 언어치료를 받아온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r/ 소리와 /th/ 소리 발음이 들어간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올바르게 발음하거나 철자로 쓰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그 외에도 많은 음운들이 혼돈되어 아이의 기초 언어 습득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에게는 말로 표현할 때 들리는 개별적인 소리들과 의미와의 관계 그리고 써있는 문자와의 연결성을 습득시킬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심리교육적 전략이 필요하였습니다.
이렇게 언어발달 지연은 정서적 어려움과 행동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언어문제에 대한 치료 뿐 아니라, 이와 수반된 행동정서 문제에 대한 치료가 같이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는 세션에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연습시켜 숙련도를 높인 후에는 노출전략을 사용하여 다양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직접 쓴 글의 문자와 문자가 내는 소리를 눈으로 보고, 인지하고, 입으로 소리 내어 자신있게 발표하면서 언급했던 문제 행동들을 증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발표하던 모습은 없어지고, 이제 아이의 자신감 넘치는 큰 목소리가 울립니다. 선생님들과 가족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밝은 모습을 찾은 아이는 더 이상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전략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예경ㅣ액티브러닝 코디네이터, 액티브러닝 센터 / 더트리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