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살 날이 창창한데
나는 대체 앞으로 80년 동안 어떻게 이런 무기력함 속에서 살지?"
나는 대체 앞으로 80년 동안 어떻게 이런 무기력함 속에서 살지?"

DBT 치료 내담자
처음에는 이게 그냥 제 모습인 줄 알았습니다. 우울하고 희망도 없고 귀찮고 쓸모 없는 그런 사람.
그래서 더 힘들었습니다.
내가 정말 이런 사람이라니. 앞으로 살 날이 창창한데 나는 대체 앞으로 80년 동안 어떻게 이런 무기력함 속에서 살지?
차라리 죽고 싶었습니다.
치료고 뭐고. 이게 내 모습, 나인데 뭘 어떻게 고치고 치료하겠다는 건지 짜증도 나고, 의문도 들었습니다.
근데 뭐 어쩌다 보니 하게 되었어요.
DBT 클래스도 나오고 저의 치료를 담당해주신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하는 동안 정말 힘들고 때로는 너무 귀찮기도 했지만 이 곳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계속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어느덧 나아지고 싶어졌습니다.
우울하게 처져있는 내 모습은 내가 아니라는 걸 믿게 되었고
열심히 노력하니 내 진정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바람직하지 못한 저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노력할거예요.
여기서 배운 것들, 너무너무 친절한 선생님들의 태도 하나까지 더 닮으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서 더 트리 그룹을 거쳐간 것은 최고의 행운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 트리 심리클리닉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동의 하에 솔직한 치료 후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